제71장
이천후는 한아연의 애교섞인 목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코알라처럼 이천후의 목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그녀의 매혹적인 눈은 이천후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약간 헝클어진 곱슬머리 아래로는 예쁘면서도 가냘픈 계란형 얼굴이었다.
그녀는 진정한 패왕색이다. 이천후도 불꽃이 튀며 마음이 흔들릴 것만 같은데 다른
남자면 그녀의 눈길 한 번에 무장해제되며 항복했을 것이다.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천후가 어찌할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날 따라다니면서 밀착 경호해. 내가 어딜 가나 내 껌딱지처럼... 히히히...”
한아연은 활짝 웃으며 방울 소리와도 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활짝 웃는 모습은 무엇을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라고 설명해주는 듯 사람을 감동시켰다.
이천후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이 이미 한아연의 매력에 저항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비록 그가 차갑고 무정한 용주라고 해도 그녀는 절세 요물이고 천년 구미호이며 만년의 화근이다.
게다가 이천후가 그녀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여하이다.
오늘은 사흘째 되는 날로 여온유에게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며 여하는 무조건 한아연을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천후의 허락을 받은 한아연은 마치 사탕을 얻은 아이처럼 기뻐 날뛰며 한유서를 향해 말했다.
“오늘 경호원들에게 하루 휴가 줄게.”
“아가씨, 전부요?”
“응! 이천후만 있으면 돼.”
한아연은 옆에 서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
용진그룹.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 꼭대기에 네 개의 큰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가 바로 한아연이 일하는 곳이다.
“빨리 가자.”
한아연은 수시로 이천후를 뒤돌아 보았다.
무기력해하던 이천후의 눈이 번쩍였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건물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여하다. 그리고 그의 딸 여온유.
“하하, 못 견디고 한아연 찾으러 왔네.”
이천후는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목한석을 얻었으니 법진을 배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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