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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장

조민희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말했다. “그 혈육은 하나의 ‘태아’야. 그것도 ‘신태’급이지. 그건 상상을 초월하는 무시무시한 마성을 품고 있어. 게다가 이미 미세한 의식이 생겨났고 계속해서 자라고 있어.” 이천후는 쓴웃음을 지었다. 처음부터 그게 좋은 물건이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역시나 그것은 ‘마태’였다. 그것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끔찍한 신태. “이런 거대한 재앙이 내 몸 안에 있다니... 이제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맘 편할 날이 없겠군요. 혹시 이걸 내 몸에서 꺼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천후는 조민희에게 간절하게 물었다. 하지만 조민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방법은 있겠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고대의 ‘진마 비술’을 아는 대불이나 늙은 도사를 만나면 널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이천후는 한숨을 쉬었다. 여긴 등천로 위인데 그런 대불이나 늙은 도사를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 조민희는 도칙으로 혈육을 엿본 것만으로도 몸이 떨리고 정신이 요동쳤다.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마원 신태는 너무나도 끔찍해. 내가 그냥 한 번 도안으로 들여다봤을 뿐인데 내 정신이 완전히 흐트러졌어. 심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영혼의 성소조차 불안정해졌다고. 이천후, 언젠가 이 마태가 폭발하면... 넌 끝장이야.” 이천후는 다시금 씁쓸하게 웃었다. ‘이건 완전히 하늘에서 떨어진 재앙이군.’ 조민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 마태는 강력하긴 해도 지금은 꽤나 견고한 힘으로 봉인되어 있어. 수많은 억제 수단이 겹겹이 쌓여 있는 만큼 네가 일부러 그 봉인을 풀지만 않는다면 당분간은 문제없을 거야.” 이천후는 이미 여러 번 자신의 기해를 내관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확인한 바로는 이전까지 끊어졌던 사슬이 완전히 복구되었으며 그 마태를 단단히 결박하고 있었다. ‘이 마원 신태를 봉인하는 힘 역시 엄청나군...’ 이천후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부디 이 등천로 위에서 폭발하지 않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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