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3장
태연 성녀는 몸을 가볍게 날려 하늘을 가르며 멀어져갔다.
“출발합시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고 모두 각자의 탈것을 타고 적산으로 향했다.
“천후 씨는 태민이와 함께 홍술을 타고 와요.”
태연 성녀의 맑은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하하하! 이천후는 탈것도 없네. 초라하다, 초라해!”
갑자기 교왕이 비웃는 소리도 들려왔다.
“지급 초기의 약골이 우리와 함께하려 하다니, 우습군.”
또 다른 이가 비꼬듯 말을 보탰다.
“이천후, 너 같은 시골뜨기가 우리와 같은 자리에 있는 건 창피할 따름이야.”
곳곳에서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퍼져 나갔다.
그들은 빠르게 날아가 하늘에서 작은 점이 되어 사라졌다.
“탈것이 있다고 저렇게 잘난 척할 필요 있나?”
이천후는 그들을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
“가요, 지한 씨. 우린 우리의 방법으로 가면 돼요.”
그는 소지한을 이끌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때 붉은색 검을 밟고 하늘을 날아오르던 소연이 다가왔다.
“응?”
이천후는 순간 방어 자세를 취했다.
‘이 버릇없는 소녀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그러나 소연은 그를 무시한 채 곧장 소지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소지한 씨, 내 검은 홍예검이라 불리는 법기예요. 내가 익힌 검술로 이 검을 타고 날 수 있어요. 지한 씨는 아직 현급이라 탈것이 없을 텐데 내가 데려다줄게요.”
소연은 검 위에서 조금 부끄러운 듯 말했다.
“너무 느려 보이는데요? 이건 진짜 비검도 아니잖아요.”
이천후가 중얼거리자 소연은 몸이 떨려 검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분노를 삼키며 그를 흘겨보았다.
“감사하지만 난 은인님과 함께 갈 거예요.”
소지한은 소연에게 냉담하게 대답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알겠어요. 그럼 난 먼저 갈게요.”
소연은 아쉬운 눈빛으로 소지한을 바라보다가 그의 모습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떠났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천후를 힐끗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런 고귀한 남자가 이천후 같은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다니. 세상은 불공평해!’
소연이 사라지자 이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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