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2장
이천후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조민희는 이번에도 그를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었다.
‘무슨 성녀가 이래? 나를 끝도 없이 함정에 빠뜨리네. 이 여자를 팔역 용광로에 넣어서 불태워버리고 싶네.’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천후라고 합니다. 대고역에서 온 수련자예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는 갈등을 피하려 최대한 공손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천후?”
용뿔이 난 청년은 그의 이름을 듣고 비웃었다.
“처음 들어보는데? 어디 이름 없는 졸개인가 보군.”
그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각 지역에서 이름을 떨친 천재들이야. 너 아무 능력도 없으면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는 게 좋을 거야.”
이때 또 다른 청년도 나서서 이천후를 조롱했다.
“이천후, 네 수련 경지는 너무 약해. 어떻게 지급 초기밖에 안 돼? 여기 있는 사람 중 아무나 나서도 너를 한 손으로 짓누를 수 있을걸?”
다른 이들도 이에 동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각역 같은 곳에서는 오직 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약한 사람은 단순히 조롱을 받는 것을 넘어 발밑에 깔리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천후가 수련 경지가 낮은 데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두 성녀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이들은 질투와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천후는 그들의 조롱을 듣고도 가볍게 웃었다.
‘이딴 말에 신경 쓸 필요는 없지.’
하지만 그는 무조건 참는 성격은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놈들이 계속 귀찮게 굴겠지.’
그는 손가락을 들어 용뿔 난 청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이리 와. 내가 한 대 쳐줄게.”
“뭐라고? 나를 때리겠다고?”
청년은 잠시 얼이 빠졌고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주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며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였다.
“하하하! 하찮은 벌레 같은 녀석, 감히 나에게 도전하겠다고?”
용뿔 난 청년은 계속해서 이천후를 비웃었다.
“좋아, 네 바람대로 해 주지. 내가 널 죽여주마.”
그런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