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3장
이천후는 결심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성격이었다. 그는 곧바로 법결을 깊이 깨우치고 이내 연씨 가문에서 받은 20근 무게의 선정을 꺼냈다.
이 선정은 품질이 가장 낮은 것이었지만 지금으로선 충분히 쓸모가 있었다.
영맥을 개척하는 과정은 마치 몸속에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과 비슷했다.
법결은 도로를 만드는 도구로, 마치 굴착기나 트럭 같은 역할을 했고 선정은 도구에 연료를 공급하는 기름과 같은 존재였다.
[선정을 촉진시켜 정기를 양관, 곡지, 금문, 옥침, 통천... 경로로 순환시킨다.]
이천후는 법문에 따라 첫 번째 영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극도로 고통스러웠는데 마치 몸속에 억지로 통로를 뚫는 듯한 느낌이었다.
평소 강인한 인내력을 자랑하던 이천후조차도 고통에 못 이겨 낮은 신음을 흘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고 두세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첫 번째 영맥이 완성되었다.
쿵.
영맥이 형성되자마자 그의 머릿속에서 천둥 같은 신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순간 그의 몸속에 새로 만들어진 경맥은 마치 거대한 용처럼 몸속에 웅장하게 자리 잡았다.
이와 동시에 그는 몸이 한층 더 가벼워지고 상쾌한 기운이 몰려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법결을 조금 운용하자 몸속의 진기가 영맥을 통해 흘러들어갔다.
그 흐름은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거침없고 이전보다 다섯 배는 빠르게 순환되었다.
‘영맥을 개척하는 이유를 이제 알겠군. 기존의 경맥과 비교하면 영맥은 너무나도 강력해.’
이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영맥을 개척하기 전까지 무도 수련자들은 경맥을 통해 기운을 순환시켰는데 경맥은 마치 시골의 울퉁불퉁한 좁은 길처럼 비효율적이었다.
반면 영맥은 넓고 매끈한 고속도로와 같았는데 그만큼 강력하고 빠른 흐름을 제공했다.
또한 수련이 현령경에 도달하면 몸속의 기운이 점차 영력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경맥은 너무 약해져 영력을 제대로 운용할 수 없지만 영맥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영맥을 개척하지 않으면 이론적으로 현령경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