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5장
금빛 새끼 사자는 눈알을 굴리며 몸부림치더니 이천후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코를 킁킁거리더니 금빛 새끼 사자 몸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기이한 향기를 감지했다. 분명히 아가씨들이 몸에 뿌리는 향수 냄새였다.
게다가...
금빛 새끼 사자의 앞발에는 불길처럼 붉은 과일 몇 개가 들려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 뚜렷한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거... 홍안과 아니야?”
이천후는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렸다. 얼마 전 연민정과 대화를 나눴을 때 그녀가 말하길 연씨 가문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홍안과를 재배하는 농장이었다. 이 과일은 단순히 달콤한 맛을 넘어 상처를 치유하고 피부를 젊게 유지시켜주는 효능을 가진 보물이었다.
이천후는 금빛 새끼 사자가 이 과일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묻기 위해 입을 열려던 순간 밖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가서 잡아! 그 말썽꾸러기가 이쪽으로 도망쳤어!”
“잡아!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 가죽이라도 벗겨야 속이 풀릴 거야!”
“밤중에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
소리치던 무리 중 하나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잠깐! 조용히 해. 앞쪽은 이천후 대사님의 방이야!”
그 한 마디에 밖에서 들리던 소란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천후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다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온몸이 누렇게 탄 사람들, 마치 사람 형태를 한 숯덩이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각종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그들의 옷은 찢겨 있었고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건... 무슨 상황이야?”
이천후는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생각할 것도 없이 이것은 금빛 새끼 사자가 저지른 난장판의 결과임이 분명했다.
“이천후 대사님.”
숯덩이 같은 사람들 중 가장 앞에 선 자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는 연우영이었다.
“대사님... 금빛 새끼 사자는 정말 너무합니다... 오늘 오후 내내 우리 연씨 가문의 보물 창고를 휩쓸고 다녔습니다. 먹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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