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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장

지금 상황에서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천급 공봉과 여러 호위들이 전사했다. 만약 금전방의 대규모 병력이 이곳에서 연씨 가문의 행렬을 발견한다면 전멸할 수도 있었다. “알겠습니다!” 연씨 가문의 무사들은 단정한 자세로 일제히 명령을 받들었다. “출발!” 연민정이 손을 힘차게 내리치자 마차 행렬이 협곡 안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협곡은 폭이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다. 양옆으로는 가파른 산맥이 솟아 있고 그 위로는 짙은 숲이 드리워져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왔고 그 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이래서 금전방이 이곳을 근거지 삼아 설치고 다니는 거였군. 산이 험하고 숲이 깊어 매복하기엔 최적의 장소야.’ 이천후는 마차 안에 앉아 있었지만 정신력을 확장해 주변 지형을 면밀히 살폈다. 사람들은 신중하게 주위를 경계했다. 누구도 방심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사방을 살피며 날카로운 눈길을 돌렸다. 협곡 안은 숨소리마저 크게 들릴 만큼 고요했다. 그렇게 긴장 속에서 행렬은 아무런 사고 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선두에서 길을 탐색하던 정찰병들도 주기적으로 소식을 전해 왔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십여 분이 지나자 마차 행렬은 협곡의 중간 지점까지 도달했다. 이제 절반을 지나왔으니 남은 거리도 지금처럼 순조롭게 지나갈 수 있다면 더는 위험할 것이 없었다. 굳게 다물었던 사람들의 입술이 서서히 풀어졌고 팽팽했던 긴장감도 조금씩 누그러졌다. 연민정은 살며시 마차의 천을 걷고 앞을 내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기쁨이 스쳤다. 이제 협곡의 후반부까지 와 있었다. 저 앞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선천만 벗어나면 이곳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연씨 가문의 무사들 역시 안도하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얼굴에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이천후만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법이지.’ “조심해요! 적이에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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