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6장

펑. 이천후의 몸에서 피안개가 뿜어져 나왔고 뼈마디가 으스러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법지는 이미 파손되어 본래 힘의 만분의 일도 남아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천후가 감당하기에는 넘치는 힘이었다. 법지에 담긴 성인의 의지와 살생의 기운은 감히 필멸자가 맞설 수 없는 영역에 속해 있었다. 이천후가 이를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은 마치 작은 개미가 거대한 나무를 흔들어 보려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가만히 죽음을 기다릴 순 없어. 나는 싸울 거야!” 이천후는 모든 힘을 짜내며 저항을 시작했다.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 전투복이 붉게 물들었고 검은 머리카락마저 불타오를 듯 달아올랐다. 온몸에서 황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왔고 번개가 섬광처럼 주변을 휘감으며 끊임없이 저항의 의지를 드러냈다. “성인 앞에선 모두가 미물에 불과해!” “아무리 이것이 파손되어 성인의 의지가 약해졌다지만 너 같은 미물이 어떻게 감히 저항할 수 있겠어? 너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어.” 뇌정과 벽력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한 치의 존중도 없었고 마치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보겠다고 덤비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저게 대체 뭐죠? 저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대단한 무기를 손에 넣었죠?” “성인의 의지는 거스를 수 없어. 아무리 이천후가 뛰어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결국엔 지고 말 거야...” “안타깝네요. 이 시대의 절세 천재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지다니. 하늘은 왜 이렇게 뛰어난 인재를 시기하는지!” 문상엽과 김춘배를 포함한 혈낫파의 사람들은 마음을 졸이며 탄식했다. 반면 혈상도의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끝났네. 저 괴물이 사라지게 되었어. 이젠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겠어!” 이천후는 손에 든 산예 보물 뼈를 높이 들었다. 그의 전투의지는 한계를 초월했고 그는 산예 보술과 사월 보술을 총동원해 성인의 살기와 맞섰다. 윙. 모두의 눈앞에 펼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