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7장
이천후는 장봉식이 왜 부하를 죽였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실력이 장봉식을 압도했으니 장봉식은 자신이 이천후를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부하의 목숨을 담보로 이천후의 호감을 얻으려는 수작이었다.
‘정말 눈치도 빠르고 처세술도 일품이군.’
하지만 이천후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장봉식의 처신이 불쾌했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 같은 인간이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언제든 배신할 녀석이야.’
장봉식은 이천후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 자네의 능력은 정말 출중하군. 그야말로 신묘한 경지야. 내가 보기에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서로 싸우고 죽여야 해?”
그의 얼굴에는 진심을 담은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의도를 이천후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천후는 냉정한 미소를 띠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친구가 되기 전에 은주 씨를 왜 납치했는지 먼저 말해보는 게 어떨까?”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물었다.
“그게...”
장봉식은 잠시 머뭇거렸다.
“말하기 싫은가 보군. 그렇다면 친구는 못 되겠네. 나는 적에겐 언제나 가차 없거든.”
이천후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그러지 마. 사실 말해도 상관없어.”
“이건 단지 문파에서 내려온 임무일 뿐이야. 심은주를 저지하라는 명령이었지. 위에서 나더러 심은주를 산문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라고 하던데.”
그는 슬쩍 웃으며 덧붙였다.
“그래서 내가 심은주를 납치한 거야. 하지만 이제 자네와 심은주가 친구라는 걸 알았으니 자네를 봐서 심은주를 풀어줄 수는 있어.”
하지만 이천후는 장봉식의 말을 믿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음살의 기운을 수련하는 자는 음모와 계략이 가득했다.
‘저놈이 은주 씨를 풀어주겠다는 말은 그저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일 뿐 속으로는 나를 어떻게 죽일지 계산하고 있을 거야.’
이천후는 장봉식의 속셈을 꿰뚫었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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