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2장
“내가! 꼭! 황제에 오를 거야! 그리고 널! 반드시 죽이고 말겠어!”
미연은 표정이 일그러졌고 광기에 찬 눈빛으로 팔고 성인왕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희고 고운 이가 그녀의 붉은 입술에 깊게 파고들었다. 입술은 터져 나와 피가 흘러내렸고 온통 선혈로 물들었다.
그녀는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악귀 같았다.
“이제 두 번째 조건을 말해봐.”
팔고 성인왕은 미연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의 눈빛 속에 깊이 새겨진 원망과 증오에도 그의 시선은 따스했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딸을 바라볼 때 지을 법한 그런 눈빛이었다.
“내 두 번째 조건은!”
미연은 갑자기 일어나 이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하늘을 가르듯 한 마디를 토해냈다.
“저놈을 죽여줘. 저놈이 날 괴롭혔어.”
그 말을 듣자 이천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미연이 이런 조건을 내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여자 정말 집요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죽이겠다고 하다니!’
팔고 성인왕은 육천 대마황조차 벌벌 떨게 만들고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수많은 요마를 먼지처럼 날려버린 자였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이천후는 순식간에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팔고 성인왕이 미연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어떨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성인왕이 정말로 저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내 인생도 여기서 끝나는구나.’
이천후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이 별난 부녀 때문에 내가 목숨을 잃는 건 아니겠지?’
‘팔고 성인왕, 당신도 원칙이라는 게 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연이 당신 딸일지 몰라도 저 여자는 요족의 피를 물려받았고 그들의 사상에 충실합니다. 반면 저는 인족입니다. 당신과 같은 피를 나눈, 아니, 적어도 당신의 아들과 같은 존재 아닙니까?’
휙.
팔고 성인왕의 시선이 이천후에게로 옮겨졌다. 단지 한 번의 눈빛으로 이천후는 혼이 날아갈 뻔했다.
그의 존재는 너무도 압도적이었다. 수련의 극한이라 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