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6장
짧은 전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공포와 압도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이천후가 보여준 초승달을 응축한 기술은 분명히 대단한 신통력이었다. 그 강력함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려움으로 짓눌렀다.
현문의 제2성자 동희는 눈빛에 불타는 듯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 이천후의 사월보술이 어떤 근원을 가지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아차린 듯했다.
한편 이천후는 속으로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그가 사월보술을 사용해 아홉 개의 초승달을 구현했을 때 진기 소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거의 절반 가까이 사라진 것이다.
물론 이천후는 강력한 육체와 드래곤 팬던트에 새겨진 선경의 수련 덕분에 회복 능력이 탁월했지만 남은 여섯 명의 성자를 상대하며 진기를 모두 소모해버리면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숨어 있는 요마 양족의 강자들까지 생각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했다.
‘아무리 강해도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순 없어. 때로는 믿을 만한 동료가 필요한 법이지.’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나무랐다. 그는 이번 계획에서 요마 양족의 개입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이천후의 시선은 금빛 새끼 사자로 향했다.
만약 이 사자가 함께 싸워준다면 요마 양족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사자는 아무런 도움도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사자는 그저 구경꾼의 자세로 사태를 지켜보며 마치 자신과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배려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 사자 녀석, 의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군. 더 ‘깊은’ 교육이 필요하겠어.’
이천후는 이를 악물었다.
“모두 비켜!”
동희가 갑자기 소리치며 앞으로 나섰다.
그는 긴 머리카락을 휘날렸고 얼굴엔 살기를 띤 냉혹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거대한 장검을 높이 들어올리고 휘둘렀다.
그러자 검에서 나오는 엄청난 파동이 공간을 진동시켰고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하늘을 덮었다.
그 검빛은 끔찍할 정도로 강렬했고 보는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이천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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