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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장

이천후의 손은 마치 철제 족쇄처럼 단단하게 이현무의 목을 조였다. 숨을 쉴 수 없게 된 이현무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다 못해 자주색으로 변했고 눈알은 튀어나올 듯 부릅떠졌다. 그는 손발을 마구 휘저으며 벗어나려 했지만 이천후는 전혀 흔들림 없이 그를 붙잡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병아리를 한 손으로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천후는 점점 더 힘을 주었고 이현무의 얼굴은 점점 검붉게 물들었다. 심각한 산소 부족으로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에 휩싸인 이현무는 겁에 질린 나머지 겨우 목에서 짜낸 쉰 목소리로 말했다. “드... 드리겠습니다. 시험용 옥패...” 그러자 이천후는 차갑게 웃으며 손아귀의 힘을 약간 풀었다. 이현무가 서둘러 시험용 옥패를 꺼내 건네자 이천후는 그것을 품에 넣고 손을 완전히 놓아주었다. 풀려난 이현무는 숨을 몰아쉬었고 겨우 살아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금세 분노로 얼굴 살이 떨리더니 손가락으로 이천후를 가리키며 고함쳤다. “네놈, 감히 날 죽일 작정이냐! 이놈들아! 당장...”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천후의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터져 나왔다. 거대한 산처럼 밀려드는 압박감에 이현무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온몸의 뼈와 살이 모두 으스러질 것 같은 무게가 그를 짓눌렀다. 더군다나 이천후의 눈에서 드러나는 살기 어린 광기에 그는 공포를 느꼈다. 이현무는 당장이라도 자신이 시체로 변할 것 같았다.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완전히 굴복한 모습이었다. 이천후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한번 노려본 뒤 시험용 옥패를 들고 조용히 돌아섰다. 그가 떠난 뒤 이현무는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이훈, 네놈을 가만두지 않겠어! 시험이 끝나기 전에 널 반드시 없애주마!” 이천후는 그의 외침을 분명히 들었지만 차분하게 걸음을 옮기며 속으로 생각했다. ‘시험관이라고 봐줄 필요 없지. 나를 건드리는 자는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겠어.’ 오후. 이천후와 남궁연희는 시험 장소로 안내되었다. 시험장 앞의 넓은 마당에 이미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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