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비참했던 과거
박예리의 말에 깜짝 놀란 성강희도 흠칫 놀랐지만 일단은 이 여자를 따돌리는 게 먼저니 바로 반박했다.
“네 오빠와 키스? 그쪽이야말로 꿈 깨시지? 은정이가 바보도 아니고 그딴 찌질이한테 두 번이나 빠질까 봐?”
“지금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사람들한테 물어봐. 다들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박예리가 변명했다. 그녀 뒤에 서 있던 친구들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성강희는 개의치 않는다는 어깨를 으쓱했다.
“사람들 누구? 그쪽이 데려온 이 친구들 말하는 건가? 짜고 치는 수작일지 내가 알게 뭐야?”
이에 박예리는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해지더니 소리쳤다.
“어쨌든 내 말은 진짜야. 소은정, 너도 인정해.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건 민영 언니야. 우리 집안에서 넌 가정부자 혈액 창고였다고. 그래. 너 같은 건 또 어떻게든 남자한테 빌붙어 살아가겠지. 하지만 우리 집안은 안 돼. 그러니까 다른 데 알아보도록 해.”
박예리는 서민영이 소은정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언급해 소은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소은정은 여전히 여유만만인 모습이었다. 소은정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뒤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쪽 오빠와 서민영이 불륜 관계였다는 건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굳이 여기서 다시 확인시켜줄 필요는 없어요. 아무리 멍청해도 그 잘난 집안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어요?”
소은정의 조롱에 박예리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이성을 잃은 박예리가 소은정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 얘가 입는 거 먹는 거, 다 몸 팔아서 사는 거야. 뭐 창녀가 별건가? 남자한테 빌붙어서 돈을 뜯어내면 그게 창녀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그렇게 입으면 정말 네가 재벌집 아가씨라도 될 줄 알았어?”
그녀의 말에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박예리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소은정은 살짝 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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