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늦은 밤.
모지영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지영은 가벼운 뇌진탕에 두 개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크고 작은 상처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다행히 생명의 위험은 없었다.
변서준은 혼자 수술실 밖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졌다.
사고가 난 뒤 변서준은 윤태진에게 모씨 가문에 알리라고 했는데 두 부부는 다음 날 아침에야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아이고, 불쌍한 내 딸. 어떻게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어.”
멀리서부터 인은미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 한 방울도 맺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약간의 기쁨이 느껴졌다.
반면 모진덕은 슬픈 얼굴로 변서준에게 다가와 어두운 눈빛의 변서준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변서준은 대답 대신 예의 바르게 말했다.
“두 분 이쪽으로 앉으세요.”
모진덕은 내키지 않은 듯 물었다.
“변 회장. 아니, 변 서방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우리 지영이가 왜 저렇게 다쳤어. 도대체 누구 짓이야.”
큰딸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모지영에게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설마 누가 일부러 두성그룹을 해치려고 하는 짓이 아닐까? 아니면 그냥 재수가 더럽게 없는 걸까?
변서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윤 비서가 이미 조사하러 갔으니 걱정 마세요.”
무덤덤한 변서준의 말투에 괜히 민망해진 모진덕은 아무 말 없이 의자에 앉아 수술이 끝나길 기다렸다.
엉덩이를 붙인 지 2분도 안 돼 수술실 불이 꺼지고 의사가 나오더니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단기간에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모지영은 바로 VIP병실로 옮겨졌다.
복도에서 기다리던 세 사람도 곧 VIP병실로 들어와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온몸에 거즈가 칭칭 감겨있었다.
퉁퉁 부은 눈을 애써 뜨자마자 변서준이 들어왔고 그녀는 다짜고짜 눈물을 흘렸다.
“서준아, 네가 없었더라면 나 이미 죽었을 거야. 다행히 네가 제때 와서 그놈들한테 더럽혀지지 않았어. 서준아, 나 너 없으면 안 되니까 내 옆에 있어 줄래?”
모지영은 변서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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