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그녀는 폐건물로 시선을 돌리더니 오늘 밤 정가현을 철저히 짓밟을 거라고 다짐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천천히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는데 방안은 어두컴컴하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촛불조차 켜두지 않은 거야?
언짢은 표정으로 두 걸음 들어가던 그녀는 두꺼운 먼지로 인해 기침이 나왔다.
어둠에 덮인 폐건물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모지영은 등불을 찾기 위해 이내 뒤돌아섰다.
그런데 이때, 대문이 쿵 하고 닫혔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모지영은 다급히 소리를 쫓아 문 쪽으로 달려가더니 힘껏 문을 두드렸다.
“밖에 누구야? 소연이야? 이 문 열어!”
하지만 밖은 고요했다.
너무 고요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다.
모지영은 심호흡하며 애써 마음을 가다듬은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돌려 외치기 시작했다.
“정가현! 정가현 너 여기 있어?”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외쳐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건물에 오직 혼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지영은 덜컥 겁이 났다.
설마 정가현이 장난치는 건가?
하지만 소연은 분명 박세율의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정가현을 도와 그녀를 해칠 수 있지? 설마 박세율과 정가현이 손을 잡은 거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녀는 마음이 심란하여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떨었다.
끝없는 어둠에 그녀는 공포와 절망을 느꼈다.
이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모지영은 순간 두 눈을 번쩍 뜨고 문을 두드렸다.
“밖에 누구야! 이 문 좀 열어줘! 나 좀 내보내 줘!”
곧 문이 열리고 덩치가 큰 남자가 하나 들어오더니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정가현을 짓밟으려고 매수한 남자들이다.
빛줄기가 보이는 곳을 향해 뛰쳐나가려는데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그녀 앞을 막아섰다.
“당신들 지금 번지수 잘못 짚었어! 내가 아니라 정가현이라고! 꺅!”
퍽!
남자는 대답 대신 따귀를 날렸다.
따귀를 맞은 모지영은 그대로 나자빠졌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는데 이빨 두 대까지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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