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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여기까지 생각한 모지영은 시름이 놓이지 않아 바로 짙은 색 옷으로 갈아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 샤워를 마치고 나온 변서준은 자꾸만 정가현의 춤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침대에 누웠는데도 그녀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특히나 그녀의 맑고 강인한 눈동자는 도무지 잊히지 않았다. 왠지...... 익숙한 눈빛이다. 변서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휴대폰을 들어 정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드시 물어봐야 할 일이 있다. 첫 번째 전화, 그녀는 받지 않았다. 두 번째 전화는 아예 연결되지 않았다. 내 전화를 받기 그렇게 싫은 걸까? 변서준은 괜히 짜증이 나서 휴대폰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채 잠을 청했다. ...... 모지영을 태운 택시가 폐건물에 도착하자 소연이 그녀를 맞이했다. 모지영은 그녀 얼굴의 상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왜 이래? 어쩌다 다쳤어?” 소연은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었다. “오는 길에 몸싸움이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번졌어요. 그래서 실수로 약 좀 많이 주입한 것 같아요. 그 여자 지금......” “내가 직접 볼게.” 이때 소연이 그녀를 막아섰다. “혼자 오신 거 박지율 아가씨는 알고 계시죠?” 모지영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 평소 그녀보다 신분이 높다는 이유로 사사건건 그녀를 지시하다가 이제 겨우 성안시로 돌아갔는데 이젠 박지율 아랫것들도 기어오르다니? 두 사람은 협력 관계일 뿐이지 상하 관계가 아닌데 굳이 박지율에게 보고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할수록 화가 난 모지영은 소연을 노려보며 따끔하게 말했다. “넌 박지율 씨가 보낸 사람이야. 하지만 박지율 씨가 부성시에 없으면 넌 내 말에 따라야 해. 알겠어?” 소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네.” “이젠 네 임무는 끝났으니 썩 꺼져!” “네.” 소연은 비록 대답했지만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버려진 건물 밖의 등불은 하도 희미해 모지영은 소연의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소연이 아직도 기둥처럼 제 자리에 서있자 모지영은 기분이 불쾌해졌다. “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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