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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장

맨 꼭대기 대표실로 가니 문 앞에 웬 요염한 뒷모습의 여자가 서미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게 보였다. 서미미가 유가현을 보자 마자 잰걸음으로 달려오며 말했다. “대표님, 서현 아가씨가 꼭 대표님 오실 때까지 기다리시겠다고 해서요.” 인기척을 들은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돌아서더니 손을 내밀었다. “유가현 씨 안녕하세요, 전 서현이에요.” 유가현은 손을 내밀지도,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뒤돌자 마자 보인 여자의 눈빛이 어딘가 묘해서였다. 게다가 낯이 익은 얼굴까지. 마치 꼭 어디서 본 것만 같은 느낌. 서현, 그녀는 열아홉살의 앳된 나이었지만 이래봬도 벌써 톱스타 반열에 유명 연예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엔젤에 찾아와 유가현을 기다린다?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닐 터. “서현 씨 무슨 일이시죠?” 서현은 악수를 받아주지 않은 유가현을 보고도 딱히 뻘쭘해하진 않았다. “이름에 같은 현 자가 있어서 늘 뵙고 싶었거든요. 오늘 보니 역시 아름답네요, 별 이름 없는 연예인들보단 훨씬 더요.”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걸 알고도 유가현은 그저 웃어보였고 서현은 더우기 우쭐대며 턱을 치켜들었다. “사실 오늘 여기 온 이유는 신강 그룹 때문이에요. 제가 이번 로스 프로젝트 모델이거든요. 신 대표님이 아가씨한테 그리도 애정을 쏟으신다니 친히 와 본거고요.” “다 봤으면 가시죠.” 유가현이 썩 달갑지 않게 쏘아붙이자 서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두 사람 앞에 대고 말했다. “아 참 하나 더 알려드려야 겠어요. 아가씨 남자한테 마음이 생겨서 그러는데 저도 공평하게 경쟁할거라는 거요.” 유가현이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서미미가 먼저 폭발했다. “팬들 많고 인기 많다고 이렇게 막 나가도 되는 겁니까? 두 분 벌써 약혼까지 하셨는데 경쟁이라뇨!” 서현이 아랑곳하지 않고 반박했다. “겨우 약혼인데요 뭐, 혼인 신고 전까진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거 아니에요? 안 그래요 가현 씨?” 먼 옛날 유가현이 박세율에게 했던 말이다. 유가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비꼬듯 웃어보이는 서현을 쏘아봤다.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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