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아무리 생각해도 정가현이 그녀에게 덫을 놓은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그녀는 그 질문에 대답을 생략하고 대신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정 부장님은 언제 성세 측 사람들과 우리 아티스트의 출연을 협의한 거죠? 전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요?”
“제가 고 차장에게 미리 보고해야 합니까?”
정가현은 싸늘하게 웃으며 고은숙을 날카롭게 쳐다봤는데 그 눈빛에는 “네가 뭔데?”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고은숙은 그녀가 회사 전체 직원 앞에서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고은숙에게 시선을 돌려 그녀가 망신당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상처받은 표정으로 공손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선 넘는 말을 했네요. 전 부장님이 최소한 부하직원들과 상의하실 줄 알았습니다.”
연약한 고은숙 대 오만방자한 정가현.
그야말로 상사의 신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부하직원의 모습이다.
고은숙은 속으로 승리를 외쳤다.
감히 나한테 건방지게 굴어?
정가현, 넌 아직 멀었어. 엄마 젖이나 더 빨다오렴?
유한진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테이블을 톡톡 치더니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부장에게는 결정권이 있으니 문제 삼을 것 없어요.”
“네, 사장님.”
고은숙은 난처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정가현은 그녀를 봐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어쨌든 물었으니 대답은 해드려야죠. 어제 오전, 성세의 책임자와 이미 출연진을 결정했습니다.”
뭐라고?
고은숙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분명 어제 오후에야 그녀에게 이 일을 얘기했는데 오전에 이미 이야기를 끝냈다고?
그렇다면 이야기를 끝낸 마당에 저녁 식사에는 왜 동의한 거지?
고은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부러 그랬다는 건가?
그렇다면 오 이사님과 류 이사님도 정가현이 들여보냈다는 얘긴가?
정가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고은숙은 저도 몰래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이 생각을 부정했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애송이가 어떻게 이렇게 민첩한 걸까?
맞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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