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말씀 전하는게 처음이라서요. 선생님과 아가씨께서 한 번만 봐주십시오.”
어차피 신형대의 사람이라 둘은 안중에도 없었던 이충원은 신서찬도 아닌 그의 약혼 상대 유가현에게 된통 당하고는 연신 신서찬의 등짝에 대고 머리를 조아렸다.
자신을 지켜주는 가현이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신서찬이다.
그래 오늘 악역은 가현이한테 맡기자.
“링거 다 맞고 두 시간 뒤에 가지.”
“예, 약혼 상대이시니 아가씨도 함께 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래.”
덤덤하게 대답한 신서찬은 문이 닫기자 마자 다시 유가현의 품에 안기려고 했고 이번엔 유가현이 그의 볼을 꼬집어냈다.
“스읍 가현아......악......”
얼굴을 잔뜩 구기면서도 피하진 않는 모습에 유가현이 살짝 손에서 힘을 뺐다.
“잘하네 신서찬? 악역은 나한테 넘기고 본인은 좋은 사람으로 보이겠다?”
“아니야, 자기가 나 지켜줘서 기분 좋아서 그랬어.”
그제야 손을 놓은 유가현이 살짝 빨개진 신서찬의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줬다.
만족스럽게 그 손길에 녹아드는 신서찬이다.
“그나저나 가현아, 내가 이따가 집 데려다 줄게. 사당엔 갈 필요 없어.”
“왜 안가 내가?”
유가현이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자기 약혼녀인거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 그리고 어제 일은 내가 한게 맞으니까 당사자인 내가 참석해야지. 사당에서 날 어떻게 하진 못하겠지만 그냥 가서 구경이나 하려고.”
신서찬이 그런 유가현의 콧잔등을 톡 건드리며 말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지 뭐.”
링거를 다 맞은 뒤, 셔츠와 정장을 입혀주는 유가현이다.
온 몸에 남은 선명한 자국들이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특히나 목 부분에 남은건 가릴래야 가릴수도 없고 참.
살짝 후회가 밀려왔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자제하고 살살 하는건데!
어디선가 목도리를 가져온 유가현이 그걸 신서찬의 목에 둘둘 감았다.
“가현아 지금 한여름이야......목도리를 둘러주면 어떡해......”
“별 신경을 다 써. 수술 끝나고 요양해야 되는데 신승휘 그 자식 때문에 어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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