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장
“채찍까지 준비했다? 철저하네 신서찬. 신분 좀 높아졌다고 내가 못 때릴줄 알아?”
신서찬이 빨개진 눈을 들어올려 유가현을 바라봤다.
“너 앞에선 신강 그룹 1인자도, 신씨 가문 도련님도 아니야. 화 났으면 때리는게 마땅하고.”
말은 잘하네, 어젯밤보다 연기력도 훨씬 늘었어.
“그럼 그 바램 만족시켜주지!”
유가현이 채찍을 번쩍 치켜들었다.
기어오르지도 못할 정도로, 그만하라고 애원할 정도로 내리치고 싶었지만 정작 채찍을 휘둘렀을땐 절반의 힘만 쓴 채 신서찬이 왼쪽 팔뚝을 두 번 내리쳤다.
“아파 안 아파?”
유가현이 온기 없는 무감한 말투로 물었다.
신서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도 떨리는 팔에 최대한 힘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는 몰래 숨을 들이마신채 웃음을 머금고는 말했다.
“안 아파.”
안 아프긴 개뿔!
끽해봤자 붓기만 더 할까했던 생각과는 달리 채찍 위에 돋은 뾰족한 가시로 인해 찢어진 신서찬의 셔츠 사이로 피가 주룩 흘러내렸다. 어느새 빨간 줄을 그으며 물든 흰
색의 셔츠가 유난히도 눈에 밟혔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유가현이 손에 들린 채찍을 내려다봤다.
투박하고도 거친 채찍 사이사이로 뾰족한 가시들이 보였다. 게다가 방금 전의 두대로 인해 가시 끝부분엔 신서찬의 피가 방울방울 고여있었다.
그 모습에 코 끝이 찡해나기도 잠시, 또다시 불타오른 분노가 이성의 불씨를 완전히 재로 만들어 버렸다.
연기 한 번 하려고 별 짓을 다 하네 아주!
유가현이 채찍으로 신서찬의 턱을 들어올렸다.
“잔머리에 함정에 이젠 불쌍한 척 연기까지, 대단하다 신서찬! 날 손바닥에 놓고 가지고 논 기분이 어때?”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더 서러워진 신서찬이다.
“가지고 논 적 없어, 너 속이고 상처 준 건 내 잘못이야. 근데 다 때리고 나서 화 풀리면 꼭 내 얘기 들어주면 안 될까?”
“그래? 근데 그건 네가 변명할 힘이라도 있을때 소리지!”
신서찬이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를 꽉 악물었다.
다시 채찍을 들어올린 유가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한참이 지나도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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