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장
신서찬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방금 전 유시호의 말을 떠올리니 또다시 죄책감이 휘몰아쳤다.
“얼른 가, 반년을 그렇게 마음 고생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뭐라고 해야 덜 빚진것 같은거 아니야.”
말문이 턱 막힌 박정우다.
진작에 빚진거 없다고요 보스는!
그럼에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랑하는 유가현의 화를 풀어주려하는 보스가 참 딱해보이기도 했다.
......
그 사이, 유가현이 잠에서 깼다.
눈을 뜬 그녀의 첫 행동은 몸 여기저기 자국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
1인용 소파에 깔끔하게 접혀져 있는 이불이 보였다.
보아하니 어젯밤 틈을 타 건드리진 않은 모양이다.
저 작은 소파에서 쭈그리고 잘 정도라, 어쩌면 소문으로만 듣던 그런 사람이 아닌 되려 정조를 지키는 남자일지도.
어젯밤 인사불성이 되기 전 생겼던 일이 기억에 생생했다.
술기운에 이성을 잃긴 했지만 어딘가 구린 구석 있으니 조사를 해봐야겠다.
아침 식사에 초대한 어르신에게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신서찬의 일이 생각나 차라리 가보기로 했다.
식사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유가현이 떠보듯 물었다.
“할아버지, 듣기로 서찬 선생님은 돌아온지 반년 밖에 안 됐다죠? 어제 처음으로 얼굴을 봤는데 꽤나 잘 생기셨던데요. 소문은 왜 흉측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했죠?”
신광태가 덤덤하게 말했다.
“이 곳 성안에 온 뒤로 여러 명문가 자제들이 자꾸만 들어붙으려고 하는 바람에 그런 헛소문 직접 퍼뜨린 거야.”
“아, 그렇게 된거였군요.”
싱긋 웃어보인 유가현이 또 물었다.
“그럼 혹시 늘 그 얼굴을 하고 계셨던 건가요?”
“아니면?”
신광태가 당혹스럽다는듯 유가현을 힐끗 쳐다봤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 표정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잘 생기셨는데 혹시 어릴때 사진은 없나 해서요.”
“없을텐데. 그 놈이 사진 찍는걸 여간 싫어하는게 아니거든.”
사진 찍는걸 싫어한다?
어쩜 이 부분마저 변서준과 비슷할까.
그렇게 조용히 식사를 마친 유가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신진이가 앞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근데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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