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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장

진도는 무슨! 살벌하긴 개뿔! 가현이가 먼저 다가와준게 아니면 그 어떤 것도 절대 강요하지도 않았을거다. 게다가 살벌했던건 가현이었다고! 무자비한 구타를 당했더니 아직도 옆구리가 시큰시큰 아파왔다. 나만 당할순 없지. 신서찬이 박정우를 쌀쌀맞게 흘겨보며 말했다. “방금 했던 말, 한 글자에 한달 월급 삭감이다. 알아서 잘 계산해 봐.” “예?!” 웬 날벼락같은 소리에 박정우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구구절절 그렇게나 길게 말했는데 그럼 1년동안 헛수고 했네? 매정한 상사 같으니라고...... 절망에 빠져 제자리에 굳어있는 박정우를 보며 입꼬리를 스윽 올린 신서찬은 쑤시는 몸으로도 여전히 허리를 곧게 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것처럼 말이다. 다급히 뒤따라온 박정우가 하소연을 했다. “보스!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십시오!” ...... 이렇게 편안하고도 깊은 잠에 들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유가현은 오전 아홉시가 넘어서야 휴대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딸, 어제 일은 아빠가 따끔하게 말해뒀어. 이젠 다신 그럴일 없을테니까 오늘 밤엔 다시 돌아오지 않으련? 이틀 뒤면 환영회인데 겸사겸사 준비도 하고 콜록콜록......” 말 끄트머리에 들리는 기침 소리가 유난히도 귀를 끌었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잠시 고민하던 유가현이 대답했다. “네.” “그럼 오늘은 일 마치고 바로 집으로 와, 드레스 입어보게. 알겠지?” “알겠어요.” 전화를 끊고 다시 잠에 들려던 찰나, 정신이 점차 또렷해졌다. 어젠 집에 안 가고 바에서 술 마셨는데? 지금은 왜 침대에 있는거지? 벌떡 몸을 일으킨 유가현의 시야에 바닥 여기저기에 흩뿌려진 유리조각이 들어왔다. 놀란 마음에 다급히 유시호와 유시우를 호출하는 유가현이다. 신서찬이 떠난 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두 사람이 부리나케 안으로 들어왔다. 취한 바람에 어젯밤 일이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 유가현이다. “어젯밤에 누가 나 여기로 데려온 거야?” “서찬 선생님이요. 밤새 곁에 있어주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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