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고은숙은 안색이 잠시 굳어지더니 이내 더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가식적인 표정으로 정가현을 옆으로 끌어당기더니 귓가에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였다.
“저 세분 엄청 대단한 분들이에요. 저분들 한마디에 우리 아티스트들의 운명이 달렸으니 어떻게든 비위 잘 맞춰드리세요.”
정가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귓속말을 끝낸 두 여자는 예의 바르게 뒤돌아섰다.
정가현을 바라보는 세 이사의 눈동자는 탐욕으로 가득 찼고 정가현은 그 눈빛에 구역질이 났다.
“정 부장, 듣던 대로 아주 미인이네. 얼굴에 몸매에 아주 빠지는 구석이 없어.”
오 이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과찬이세요. 세 분이야말로 훌륭하십니다.”
정가현은 미소로 답했다.
그러자 고은숙은 모두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더니 와인잔을 들어 정가현에게 술을 권했다.
“우리 부장님 취임하신 후 첫 비즈니스니 제가 한 잔 올릴게요. 꼭 성공하세요.”
그러면서 와인잔을 억지로 정가현의 손에 쥐여주었다.
정가현은 우아하게 술잔을 흔들고 향을 맡더니 이렇게 말했다.
“83년 라피트, 정말 좋은 술이네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은숙과 잔을 부딪친 뒤 고개를 젖혀 단숨에 다 마셔버렸다.
그러자 류 이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정 부장, 와인 좀 아나 보네? 게다가 아주 시원시원한 것이 정말 매력적이야. 자, 나도 한 잔 권할 테니 체면 봐줄 거지?”
정가현이 문뜩 물었다.
“근데 오늘 성세 극본 캐스팅 때문에 앉은 자리 아닌가요?”
세 이사는 아주 느긋해 보였다.
“술부터 마시는 게 국룰이야. 설마 정 부장 이런 기본적인 룰도 몰랐어?”
세 이사는 키득거리며 그녀에게 술을 권했다.
하지만 정가현은 전혀 마다하지 않고 한 잔 두 잔 전부 마셔버렸다.
......
변성건설, 회장 사무실.
윤태진이 들어와 정가현의 신분에 관한 자료를 넘겼다.
“회장님, 세 번이나 반복해서 찾은 후 최종 정리한 서류이니 한 번 봐주세요.”
변서준은 서류를 몇 번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평범한 경력을 가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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