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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장

그렇게 전화를 끊자마자 유가현은 본가로 향했다. 산중턱에 차를 세워 유한진이 준 비상키로 그의 집에 들어가 뭔가를 가져온 뒤, 그제야 사당으로 가는 유가현이다. 들어서자마자 안에서 유세흥과 문숙희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버님! 가현이가 세흥 씨 얼굴 이 꼴로 만들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감싸 주시면 안 되죠!” 그들의 아들 유림 역시 곁에서 격분하며 한 마디 했다. “큰 아버지, 유가현 걔 진짜 선을 넘은거라고요! 그래도 어른이자 가족한테 어떻게 이렇게 화풀이를 해요!” “......” 휠체어에 앉은 유서원은 유세흥 일가의 하소연에도 말 한마디 없이 묵주팔찌를 돌리기만 했다. 곁에 있던 임 집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임 집사 생각은 어떤가?” “제가 감히 어찌.” “괜찮네, 내가 있으니 말해 보게나.” 잠시 뜸을 들이던 임 집사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제 생각엔 한 쪽 말만 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가씨를 몰앗우려면 그럴 만한 증거가 뒷받침돼야 하고요.” 곁에 앉아있던 송연이가 언짢아하며 말했다. “여보, 가현이 성격 어떤지 당신도 잘 알잖아요. 무서울것도 없는 앤데 전혀 이상할게 없잖아요. 증거는 무슨.” 유서원은 시종일관 말을 하지 않았고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질 알수가 없었다. 되려 유세흥이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 조상들의 위패가 놓인 재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견결한 말투로 말했다. “저 유세흥, 조상님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유가현이 염산으로 절 다치게 한건 거짓말 하나 섞이지 않은 진실이라는걸 말입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귀청 째지는 굉음이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유세흥은 방석에 잔뜩 웅크린 채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문숙희와 유림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그 바람에 집안 분위기는 삽시간에 무거워졌고 이내 들려오는 유가현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다들 모두 시선을 그리로 옮겼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유가현은 입에 오렌지 맛 막대 사탕을 문 채 비꼬듯 웃어보였다. “넷째 삼촌 맹세가 가짜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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