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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장

그의 품에 기대듯 고개를 비스듬히 비석에 갖다대 본다. “요즘 변서아는 눈에 띄게 얌전해졌어. 벌써 변성 건설 데리고 와서 경영 공부 시키고 있거든. 오빠가 지분 나한테 넘겨줬어도 난 더이상 거길 이끌어 갈 여력이 없어. 서아 걔가 혼자서도 프로젝트 진행할수 있을때 천천히 넘겨주려고.” “매일 징징대면서 불쌍한 척 하던 오빠가 없으니까 너무 심심한거 있지.” “요즘엔 자꾸 오빠 꿈을 꿔. 꿈에서 오빠가 죽은게 아니라 나 속인거라고, 나한테 오빠가 어느만큼 소중한 사람인지 시험해 보려고 했다더라......그게 차라리 진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흐릿해지는 말끝과 함께 반짝이는 눈물 한 줄기가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려왔다. 그의 넓은 허리를 감싸듯 작은 손으로 차디찬 비석을 꼬옥 끌어안고 두 눈을 감아본다. ...... 유시호와 유시우는 명을 받고 묘지 밖의 조금 떨어진 정자에 자리잡고 있다. 안쪽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 와중, 한 시간이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가현이 불안해진 유시호가 곧바로 우산을 든채 묘지로 향했다. 이윽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마음 한 켠이 찌르르 저려왔다. 정가현은 바로 비석 곁에 기대 눈을 지그시 감은채 잠에 들어있었다. 우산을 쓰지 않은 탓에 온 몸에 눈이 제법 쌓였지만 그 모습조차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말은 모질게 해도 정가현이 줄곧 변서준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걸 잘 알고 있던 유시호다. 애석하게도 그런 변서준은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겠지만. 박정우 역시 이 곳을 떠났다. 가기 전 두번 다신 부성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채. 문득 함께 포커게임을 하던 날들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유시호가 정가현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옷 위를 덮은 눈을 털어내줬다. “아가씨 늦었습니다. 오늘 오후엔 서아 아가씨 업무 점검도 하셔야 하지 않나요?” 그 말에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린 정가현은 말 한 마디도 없이 곧장 묘지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변성 건설. 변서아는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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