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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장

눈썰미 좋은 변서준이 혼자 돌아온 유시언을 보곤 재빨리 문을 열었다. 어딘가 불길한 예감에 변서준이 물었다. “정가현은?” “아가씨는 아마 모임때문에 모란 바에 계실겁니다. 저더러 먼저 돌아오라고 하셨고요.” 유시언이 약간은 섭섭한듯 고개를 푹 숙였다. 변서준의 미간을 깊은 주름이 잡혔다. 유시언은 돌려보내고 설마 유시환만 데리고 간 건가? 뭔가 불길함을 직감한 변서준이 곧장 뒷마당으로 가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한편 모란 바. 알록달록 화려한 조명이 무대 위를 감쌌고 정가현은 고상하게 기둥에 기대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연정아를 바라봤다. 이런 소란스러운 곳은 잘 맞지 않았던터라 정가현은 이따금씩 박수를 쳐주며 연정아에게 잘한다는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가끔은 무대 주위에 있는 여러 사람들도 관찰하면서 말이다. 연승훈은 2층 룸 입구에 있는 난간에 기대 있다. 거리도 상대적으로 멀거니와 눈부신 조명 탓에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순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가 이 쪽을 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시선을 거두기 바쁘게 뒤에서 유시환이 불쑥 나타나 심각한 표정을 하고 속삭였다. “예감이 좋지 않으니 조심하십시오.” “그래요. 방금 나 룸 들어가기 전에 몽타주에서 봤던 그 남자 마주쳤었어요?” 그 말에 유시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사람 맞아요?” 잠시 고민에 빠지던 유시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 할 확신은 서지 않지만 오늘 이 곳 분위기가 어딘가 묘한건 확실합니다. 각별히 조심하셔야 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발그스레한 얼굴을 한 웬 잘 생긴 남자 하나가 정가현에게로 다가왔다. 꽤나 마음에 드는 첫인상에 정가현이 한 마디 거들었다. “무슨 일이세요?” 남자가 쑥스러운듯 용기내 건너편 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가씨......제가 게임에서 졌거든요. 친구들이 한번 작업 걸어보라고 하네요, 제 술만 받아주시면 통과라는데 도와주시겠어요?” 대답 없이 웃어보이는 정가현이지만 그 웃음조차도 왠지 억지로 지어보이는것 같았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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