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17장

두 남자의 손이 거의 동시에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조립은 알리 없었던 정가현의 눈이 미처 그 속도를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말이다. 허나 정가현의 눈빛은 줄곧 변서준에게만 머물러 있었다. 몇번 만져봤다고 하던거완 달리 마치 몸이 기억하는듯 익숙하게 손을 움직였고 오랜 시간 총을 지참하고 다닌 연승훈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웬만한 경험치로는 턱도 없을텐데. 변서준을 바라보는 정가현의 표정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건너편에 앉아있는 연승훈은 자신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 정가현을 보고는 마지막 부품 조립을 앞두고 일부러 멈칫했고 그 사이 조립을 끝낸 변서준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총구를 연승훈의 미간에 겨눴다.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듯한 기세로 말이다. 그 모습에 정가현이 윽박질렀다. “변서준 안 돼!” 흠칫 놀라며 까만 눈동자를 파르르 떤 변서준은 그 와중에도 여전히 총을 내려놓지 않고 있었다. “내려 놔! 명령이야!” 건너편에 앉은 연승훈이 도발하는듯한 눈빛으로 변서준을 바라봤다. 정가현의 고함에 온 몸이 바늘로 찌르는듯 아파온 변서준은 입술을 꽉 깨물며 망설이다 결국 창백해진 얼굴로 총을 내려놨다. 연승훈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요, 난 이겼는데 가현이는 못 이겼네요. 내가 그랬죠, 당신은 그냥 주인 말 잘 듣는 애완동물일 뿐이라고. 곧 물러나게 될거라고.” 눈꺼풀을 축 늘어뜨린채 허망한 눈빛을 하고 서있는 변서준을 보던 연승훈은 다시 정가현을 보며 말했다. “가현아, 그럴줄 알았어. 나 싫다고 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하고 있다는걸 말이야. 앞으론 장난 안 칠테니까 우리 잘 해보자 응?” 변서준을 보던 정가현은 연승훈이 조립하지 못한 마지막 부품 하나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그가 방금 손을 썼다는걸 눈치챘다. “틀렸어요. 전 피를 보는게 싫었을 뿐이고 과장님이 먼저 조립하셨다고 해도 똑같이 제지했을거니까요.” 그 말에 연승훈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두 사람 중 굳이 고르라고 하면 전 변서준입니다.” 1년의 고용기가 끝나면 변서준과는 그 어떤 일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