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가현은 뒷좌석에 혼자 앉아 있다. 그는 차문을 꽉 잡고 있는데,말투가 부드러워서,소리가 좀 커지면,그녀를 화나게 할까 봐 걱정된다. "가현아, 나도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어, 안으로 좀 옮겨줄래?” 가현도 차에 오르자마자 차 안에 오른쪽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왼쪽 자리는 비어 있었다. 길가의 흐릿한 불빛 아래, 변서준의 검은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번쩍이며, 그녀를 노려볼 때, 조심스럽고 은은한 기대가 있었다. 가현은 그를 얼버무리며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너를 데리고 왔는지, 누가 너를 데리고 가든지, 아니면 너의 다리로 돌아가든지 해라." 그녀의 말투는 온기가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 그가 계약서 해지에 동의하지 않은 이후로, 가현은 더 이상 그에게 좋은 얼굴로 짓지 않았고, 오늘 밤의 그녀는 그가 비 오는 밤 벌로 무릎을 꿇었던 그날 밤의 낯선 정도와 똑같다. 변서준은 눈꼬리가 어두워지고 눈이 가볍게 처지는 것이 마치 어떤 큰 억울함을 참는 것 같았다. "가현아, 내가 오늘 밤 임해정와 함께 온 이유가 있는데, 내 설명을 들어줘?" 가현은 눈빛을 거두어 그를 전혀 쳐다보지 않고, "저택에 11시까지 문을 열어줄 테니,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길거리에서 자거라, 손을 놓아라." 변서준에 눈꼬리가 발그스름하다. 정말 야속하고 정의롭지 못한 여자다! 이 마음씨가 어찌 돌처럼 굳은가? 그는 가슴이 아픈정도로 답답하고, 마지못해 차 문을 잡아당겼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손을 놓자마자 문이 '쾅' 닫히더니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변서준을 얼굴에 배기가스가 돌다. 그는 사리에 걸려 기침을 하고 그 자리에 외롭게 서서 차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BOSS!" 박정우는 찾아왔다. 변서준은 예전의 냉혹함을 회복하여, "무슨 일이냐." 고개를 숙인 표정도 좋지 않었다 "죄송합니다, BOSS. 모지영을 쫓아가지 못했습니다. 내가 갔을 때 그녀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미리 데려간 것 같습니다.” "C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