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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장

정가현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해정 씨는 무슨 말을. 그 사람 나에게 그냥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야. 질투 같은 거 할 필요 없어.” 아무렇지 않다는 말이 변서준의 심장을 불태우듯이 아프게 했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 창백해졌다. 답답한 가슴을 조금 가라앉히고 그는 거리낌 없이 앞으로 나아가, 정가현의 손목을 살짝 잡아당겼다. “가현아, 우리의 계약은 아직 해지되지 않았어. 나 아직도 네 사람이야. 나 오늘 고분고분하게 있었어. 돌아가서 네가 처벌하는 데로 다 받아들일게. 얼마나 가혹해도 다 받을게......” 그의 검은 눈동자는 서운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의 손목을 위로 돌려, 뼈마디가 뚜렷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바닥에서 가볍게 원을 그렸다. 모든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자, 옆에 있던 탁성화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박’ 이라는 말로만 표현할 수 있다. 어떻게 모든 사람 앞에서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임해정도 멍해졌다. 지금 애교부리고 있는 이 남자, 한 때 도도하고 포악하다고 불렀던 변씨 집안의 권력자인 사촌오빠인가? 누군가가 주술을 놓은 것은 아닌가? 그러나 변서준은 여전히 거리낌 없이 정가현의 손바닥에서 원을 그리고 있었다. 정가현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어차피 이 말을 해도 결국에 체면을 구기는 것은 그녀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변서준의 원을 그리는 동작에 손바닥이 간질간질하였다. 그녀가 막 손을 빼려고 할 때, 순간 그의 손동작이 이상하다는 것을 의식했다. 원을 그리는 것만 아니라 동시에...... 글을 쓰다니? 정가현은 잠시 몰두하면서 느끼고 있었다. 아쉽게도 그녀는 그가 무엇을 썼는지 읽지 못했고,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탁성화는 기침을 두번 하고 말했다. “가현누나, 나 여기의 공기에 너무 질렸어. 우리 저쪽가서 와인 한잔 할까?” “그래.” 정가현은 손을 빼내고 뒤도 안 돌아보고 탁성화를 따라갔다. 어느 남자를 보지도 않았다. 변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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