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장

이건...... 그냥 추측인가? 아니면 이민주가 그를 배신한 건가? 변문동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치아를 드러내고 헤헤 웃으며 모르는 척했다. "조카야,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얼굴 표정이 차가운 변서준은 그와 가까워지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가 아무 말 없자, 변문동은 슬그머니 정가현 뒤에 서있는 경호원들을 쳐다봤다. 그들은 모두 싸늘한 표정에 살기 가득한 얼굴은 당장이라도 사람 잡아먹을 것만 같았다. 그는 가족들까지 휘말리게 될까 봐, 머리를 돌려 서화에게 눈치를 보내며 말했다. "고은이가 아직 씻지도 않았지? 당신 얼른 데리고 올라가서 씻으라고 해. 귀한 손님 앞에서 예의 지켜야지." "알겠어요." 서화는 그의 뜻을 알아채고 돌아서서 딸을 잡고 말했다. "고은아, 가자." 하지만 계단을 올라가기도 전에 정가현의 네 경호원은 쏜살같이 그들 앞에 막아섰다. 유시일, 유시언이 계단 앞에 막아섰고 유시호, 유시우는 문앞에 막아섰다. "당신......당신들 뭐 하는 거야! 너무 지나친 거 아니야? 여긴 우리 집이야." 잔뜩 화가 난 변문동은 얼굴이 벌개졌다. 변고은은 서화의 품에 안겨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오늘 똑바로 얘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여기서 나갈 생각 마." 정가현은 미소 지으며 탁자 위의 컵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평온하면서도 오만한 그녀를 본 변문동 가족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숨을 내쉰 변문동이 착잡해진 얼굴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이 일은 사실 그게 아니야. 난 제수씨가 본가에서 도우미 일을 한다는 얘기 듣고 보러 갔었어. 그 약은 제수씨가 어디에서 구한 건지 나도 몰라. 제수씨가 계획을 나에게 알려주면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내가 거절하고 말리기까지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