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박정우는 유시일을 거실 소파에 누워있게끔 안치해 놓아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변서준은 조용히 그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2분도 채 앉지 않았는데 유시일은 서서히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변서준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았다. 변서준이 말을 했다. “네가 잠들지를 몰랐어.” 유시일은 어리둥절 해졌다. “내가 어떻게 잠들 수가 있어!” 변서준은 정색하는 표정을 지으면 말했다. “얘기가 끝나자마자 나왔는데 너 혼자 여기 누워서 잠든 것 봤어. 내가 여시서 5분이나 기다렸다가 네가 깨어났어. 만약에 돌아가서 정가현이 이 일을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걱정 마, 일러바치지는 않을 거니까.” 유시일은 잠결에 머리를 긁었다. 변서준은 그에게 반응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 네가 잠든 바람에 5분씩이나 늦었어.” 유시일은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분명히 어느 남자 하인이 다가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 그는 상대방을 상대하지 않았던거 기억하는데……. “빨리 나가자! 늦게 돌아가면 가현이가 기분 나쁠 거야!” 그는 기억을 정리하던 중 또다시 변서준에 의해 끊겨 버리자, 화를 내면서 차에 올라 탈수밖에 없었다. 썬리버저택에 돌아왔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웠다. 변서준은 1층 거실에 있는 창가에 서서 바라보았다. 유시일은 어느새 떠났고, 박천일과 정가현 둘만 식탁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거실에서. 박천일은 한잔 한잔 술을 들이켜고, 약간 취한 눈빛과 우울한 표정을 지니며 말했다. “가현아, 술이 걱정을 잊게 만든다고 하는데, 왜서 나는 많이 마셨는데도 마음이 더 쓰릴까?” 정가현은 술을 잘 마신다. 줄곧 취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옛날 사람 말을 어떻게 믿어? 술로 근심을 풀려니 근심은 더욱 쌓인다는 말도 있잖아. 박천일, 너 취했어. 유시빈보고 데려다주라고 할게.” “싫어! 가현아 나 안 취했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박천일은 고개를 흔들며 손을 내밀고 그녀의 손을 닿으려고 했다.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손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