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변서준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 선택권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장시간 서 있었기 때문에 허리의 상처가 다시 벌어지고 상처에서 피가 튀어나오고 아파서 그는 이따금 어지러웠다. 안쪽의 흰 셔츠는 피로 물들고 있어 상처에 달라붙는 것이 불편한다. 다행히도 검은색 정장 재킷으로 가려져 있어서 가현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꽉 다물고 아무도 그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호흡을 고르게 하려고 애썼다. 좋아, 1년이면 할 수 있어! 그는 주사기를 들고 양복과 셔츠 소매를 다시 한 번 동그랗게 끌어올려 팔의 위치를 조준하고는 숨을 내쉬듯 세게 주사를 놓았다. 가현은 자상하듯 주사하는 그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 약은 주사할 때 엄첨 아프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오래 오만해질 수 있는지보고 싶다. 그러나 몇 초 만에 엄지 손가락 길이의 작은 약 튜브가 곧바로 비어 버렸다. 바닥__ 주사기 떨어지는 소리 변서준은 입술을 꽉 깨물어 아랫입술에 핏자국이 생길 정도로 세게 깨물었고, 격렬한 통증이 온몸에 밀려와 곧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의 몸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고, 허리에 원래 다친 상처를 플러스하면서 이 통증은 거의 2분 동안 지속되다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곧이어 뼈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찾아왔다. 그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눈을 감는 순간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윙윙거리는 느낌이 끝나자마자 여자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이 약을 처음 주사할 때는 반응이 비교적 강할 테니 조금만 참아줘.” 변서준은 고개를 힘없이 떨구고 비참하게 얇은 입술을 가볍게 다물었다. 눈을 감았을 때 그의 긴 속눈썹이 마치 큰 고통에 시달리는 것처럼 살짝 떨렸다. 조금만 풀리려는 순간, 멀리서 가까이서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가현이 내려보고 몸을 웅크린 그는 억지로 턱을 치켜들고 깊게 바라보았다. 과거의 위압적인 테스토스테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