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뭐라고 했어?”
유한진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집사의 대답을 기다렸다.
“박 회장님은 세율 아가씨를 집에 가두셨고 그분의 명령 없이는 나오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집사는 공손하게 말했다.
유한진은 냉소를 지었다.
“잘됐네, 이제 부성시로 오지 못하겠지? 드디어 잠시 조용해지겠어.”
그는 손을 저어 집사에게 나가라고 하고 자신은 여전히 굳게 닫힌 방문을 지켰다.
성안시, 박씨 저택.
박세율은 한창 방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
“아빠는 너무 하시잖아! 어떻게 날 가두고 방문조차 못 나가게 할 수가 있어?”
고용인은 조심스럽게 다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잠시 외출을 금지했을 뿐이잖아요. 며칠만 조용히 지내시면 용서해 주실 거예요.”
“네가 뭘 안다고 그래? 꺼져!”
박세율은 꽃병의 꽃을 모두 뽑아 그 고용인을 향해 던졌다.
“당장 꺼져! 너 얼굴만 봐도 화가 나니까!”
그리고 화가 덜 풀린 듯, 꽃병을 들어 사정없이 바닥에 내팽개쳤다.
“아가씨,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건 사모님께서 F 국에서 사 오신 크리스털 꽃병이에요. 가격이 엄청난 물건이에요. 던지시면 안 돼요!”
고용인은 한쪽 모퉁이가 부서진 꽃병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나서 제지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건 우리 집 거야, 내가 부수고 싶으면 부수는 거야!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한 번만 더 함부로 참견하면 혀를 뽑아 버린다?”
박세율은 화장대의 화장품을 모두 바닥으로 쓸어 던졌다. 방안에서 화장품 용기 깨지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고용인은 아무리 말려도 돌아오는 건 욕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입을 다물고 방에서 나간 다음 방문을 닫았다.
박지태와 최시연도 딸이 위층에서 난동 부리는 소리를 들었다. 박지태는 어두운 얼굴로 피우다 만 담배를 재떨이에 던졌다.
“당신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최시연은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세율은 당신 딸이기도 하잖아요. 지금 책임을 저한테로 미는 거예요?”
“당신이 너무 오냐오냐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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