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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도려욱은 가래떡을 목에 감고 있었다. 박지훈의 시선을 느낀 도려욱이 얘기했다. “이러면 한번에 찰싹 붙는대.” 심민아는 도려욱에게 가래떡을 들고 있으면 물구나무 서서 코로 엽떡 먹는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걱정하지 마. 그저 마음 편히 시험치고 오면 돼. 시험을 못 보면 내가 널 평생 책임지면 되지.” 심민아는 박지훈에게 부적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얘기했다. “이건 내가 너를 위해 받아온 목걸이야. 앞으로 계속 1등만 하게 될 거야.” 붉은색 부적에서는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박진호는 그것이 문무사의 부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문무사의 부적을 받는 건 쉽지 않았다. 무릎 꿇고 99개의 계단을 오른 후 모든 불상 앞에서 3번 절을 하고 나서 향까지 올려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문무사에는 불상이 모두 108개가 있었다. 그 뜻인즉슨 324번 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향을 한번 올리면 향이 다 탈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건 2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한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렇게 길고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모든 사람들이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무사의 부적이 용하지만 얻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심민아의 이마가 붉게 부은 것을 본 박진호는 마음에 이상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마치 전기가 흐르는 것 같기도 했고 온몸의 피가 한데 모이는 기분 같기도 했다. 박지훈에게 줄 부적을 위해 문무사의 모든 불상에 절을 했다니. 그렇다면 혹시... 그들을 떠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박진호는 박지훈의 목에 걸린 부적 목걸이를 쳐다보았다. 아들의 물건을 뺏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누가 필요하댔어?” 박지훈은 짜증스레 심민아를 쳐다보더니 붉어진 이마를 보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 목걸이를 벗어서 홱 던져버렸다. 그 목걸이는 심민아의 발 옆에 떨어졌다. 박지훈이 차가운 눈으로 얘기했다. “심민아 씨, 이런 거로 날 회유하려고 하지마. 아무 목걸이나 가져오면 내가 용서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또 방성훈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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