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한 장은 방성훈이 감옥에서 오른손을 잘린 채 피범벅이 된 사진, 또 한 장은 잘린 손이 사나운 들개들의 밥으로 던져지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잔혹한 장면에는 귀여운 토끼 스티커가 정성스럽게 붙어 있었다.
사진을 받은 박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정말로, 심민아가 방성훈의 손을 잘라버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
“심민아... 대체 무슨 장난을 치고 있는 거야?”
며칠 뒤, 교도소 정문 앞.
하얀색 벤틀리와 검은색 부가티 베이론이 나란히 멈춰 섰다.
벤틀리 문이 열리고 강소라가 딸을 안은 채 급히 차에서 내렸다.
“여보! 손이 왜 그래!”
출소한 방성훈은 급히 자신의 오른손을 움츠리며 몸이 떨었다.
감옥에서 보낸 며칠은 지옥 그 자체였다.
자신이 어쩌다 감옥 내 ‘큰손’의 눈 밖에 났는지도 모르는 채, 매일 얻어맞고 하루 종일 뒹굴었다.
눈이라도 감으면 놈들이 뭘 입에 쑤셔 넣을지 알 수 없어 잠도 제대로 못 잔 그였다.
기분 좋을 땐 똥을, 기분 나쁠 땐 바퀴벌레나 쥐를 입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그의 손 하나를 잘랐다.
방성훈은 차갑게 시선을 돌린 채 강소라의 손을 뿌리치고 검은색 부가티 쪽으로 걸어갔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고 이렇게 살아나왔네요.”
그는 조심스럽게 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
차창이 내려오고 정교한 가면을 쓴 심민아가 고개를 돌려 그를 슬쩍 바라봤다.
눈빛은 마치 사냥감이 덫에 빠지는 걸 감상하는 사냥꾼처럼 평온했다.
이건 그녀가 직접 짠 덫이었고 방성훈을 위한 완벽한 함정이었다.
효과는 꽤 만족스러웠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방성훈 씨. 우리 협력은 여기까지예요.”
차가운 말과 함께, 차량이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당황한 방성훈은 급히 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한 번만, 단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따님을 살리고 싶으신 거 아니었습니까? 저와 다시 협력해 주신다면... 제 딸의 피,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원하는 만큼 뽑아 가세요!”
“당신 미쳤어?!”
강소라가 달려와 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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