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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아니야,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심민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양손은 멈추지 않고 잔해를 헤집으며 아이 위에 덮인 파편을 거칠게 밀어냈다. 눈앞은 점점 흐려졌고 눈물이 멈출 줄 몰랐다. 머릿속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짧은 필름처럼 스치듯 지나갔고 하나씩 떠오를수록 가슴은 더더욱 찢어졌다. 마치 누군가가 날 선 칼로 뼈째 도려내는 듯한 통증. 거친 잔해가 그녀의 손등을 찢고 손바닥을 베어 피가 흐르는데도 심민아는 아픈 줄도 몰랐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녀는 두 아이에게 상처를 줬었고 돌이키려 했던 마음은 결국 더 깊은 상처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때였다. “엄마?” 등 뒤에서, 너무 익숙한 어린 목소리가 들렸다. 심민아는 처음엔 자신이 환청을 들은 줄 알았다. “너무 시끄러운 거 아닌가?” 이번엔 분명히 들렸다. 박지훈의 까칠한 목소리.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박지훈과 박수연, 그녀의 아이들이 멀쩡히 서 있었다. 순간, 온몸이 떨려와 심민아는 두 아이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게 엄마라는 감정인가.’ 18살의 어린 그녀는 출산의 고통도 겪지 않은 채 그저 갑작스레 ‘엄마’가 되었지만 단 몇 초 만에 아이들을 잃을 뻔한 이 공포 앞에서 그녀는 세상을 다 잃는 듯한 절망을 느꼈다. ‘그렇다면 왜 24살의 심민아는 이 본능을 거스르고 자신의 아이들을 상처 입혔던 걸까?’ “엄마, 울지 마...” 박수연은 작고 보드라운 손으로 엄마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았다. 그 손바닥 위에 맺힌 눈물을 보며 아이도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마가... 날 위해 울어줘?” 전엔 늘 나쁜 삼촌 때문에만 울던 사람인데 그런 엄마가 이젠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박수연은 기뻤지만 동시에 마음속 어딘가 아팠다. 박지훈도 그 모습에 놀란 듯 심민아를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뿌리치듯 밀어냈다. “연기 실력 많이 늘었네? 이젠 인공눈물도 필요 없어? 뭐야, 연기 학원이라도 다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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