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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화

백소영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가라앉더니 벌떡 일어 서려고 했다. 여름이 소영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저 따위 소리를 듣고도 참는다고?” 백소영이 여름을 돌아보았다. “급할 거 뭐 있어? 일단 다 씻고 얘기하자.” 여름이 두 눈을 감으며 등을 기댔다. 20분 뒤, 지다빈이 친구 셋을 데리고 목욕 가운을 입고 탕에서 나왔다. 이때 여름과 백소영이 앞을 막아섰다. “어머, 왜 이러세요? 사람 괴롭히시려는 건 아니죠?” 지다빈은 당황한 듯했다. 뒤에 있던 키 큰 친구가 앞으로 나섰다. “이거 보세요. 바람이 났으면 남편부터 간수하세요, 괜히 여기 와서 이러지 마시고요. 꼭 자기 남자 냅두고 여자한테 와서 이러는 사람들 있더라.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라고요.” 백소영이 싸늘하게 노려봤다. “유유상종이라더니, 똑같은 것들끼리 노는구먼.” 여름은 헛웃음이 나왔다. “난 그냥 골드 카드 받으러 온 거예요. 나랑 최하준 씨는 부부니까 배우자의 재산은 우리 공동 소유물이거든. 그러니까 최하준 씨가 당신한테 준 우리 재산에 대해서 나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 돈은 제가 번 거예요.” 지다빈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지다빈, 너 어쩌다가 애가 이 모양이 됐냐? 전에는 애가 그렇게 성실하고 분수도 잘 알더니. 너 18살 생일에는 백지안이 준 다이아 목걸이도 안 받았잖아. 너무 과하다면서.” 백소영이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언니, 저는 내내 변한 거 하나도 없어요.” 지다빈이 눈시울을 붉혔다. 백지안 찌릿하고 지다빈을 노려보았다. “됐고, 그 골드 카드 안 내놓으면 경찰 부를 거야.” 여름이 한숨을 쉬더니 휴대전화를 꺼냈다. “일단 경찰 와서 당신이 내 남편 카드 가지고 있는 거 확인하고 나면 난 절도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자신 있으면 최하준 씨 부르시던가.” 막 신고 전화를 누르는 여름을 보더니 지다빈이 입술을 깨물더니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신고해 보세요. 이건 송 대표님이 저한테 주신 거거든요. 불러서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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