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화
“그러니까, 지다빈 씨까지 데리고 일부다처제하고 싶으시다?”
여름이 조롱했다.
“요즘 돈 있는 분들 사이에서 본처와 내연녀를 한 집에 데리고 사는 게 유행인가 보네.”
하준은 여름의 빈정거림에 벌떡 일어섰다. 눈에는 핏발이 섰다.
“지다빈은 이미 내보냈어. 그날 내가 지다빈 손을 잡고 침대에 누워 있어서 당신이 화났었다는 얘기는 나도 이제 이모님께 들었어. 정말 미안해. 내가 당신을 오해했어. 내가 사과할게.
그리고 말을 이었다.
“테마파크 일은 너무 오래돼서 나도 잊고 있었어. 10시 10분 불꽃놀이를 아직도 하는지도 몰랐고. 그쪽은 내내 독립된 테마파크 사업체에서 경영하고 있어서. 이번에 물어봤더니 폐장 전 불꽃놀이를 관람객들이 좋아해서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불꽃놀이는 일단 시간 변경하고 새롭게 꾸미기로 했어.”
“지안 그룹은 내가 당신을 알기도 전에 지은 이름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 하지만 곧 지안그룹이랑 FTT 합병하고 나면 ‘지안 그룹’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거야.”
하준이 서서히 여름에게로 다가왔다. 눈에 간절함이 가득했다.
“여름아, 돌아와. 난 당신 없이는 안 돼.”
하준이 여름의 한쪽 뺨에 손을 대고 고개를 숙이더니 여름에게 한없이 다정하게 키스했다.
여름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귀에 감기는 하준의 목소리와 그 다정한 입술에는 매번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하준의 숨결이 느껴지자 여름은 정신이 확 들어 화다닥 뒤로 물러서며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양치기 소년 얘기 알죠? 사탕발림으로 실컷 사람 홀려놓고 당신 곁으로 돌아갔더니 나에게 어떻게 했어요? 지다빈이 순진한 얼굴로 불쌍한 척을 하니 내가 괴롭혔다고 하고. 당신 친구들은 날 무슨 빌런 취급하지. 이제 더는 그런 대접 받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백윤택 사건도 있었지. 분명히 백윤택이 그렇게 나쁜 인간인데도 사사건건 도와줘서 결국 윤정후가 칼을 들고 날 해치러 왔잖아요. 그 바람에 양 대표는 신장을 잃었고. 그 일로 내가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는지 알아요? 내가 왜 죄책감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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