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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화

‘그래, 그렇겠지, 내가 최하준을 막아줄 수는 없으니까.’ 여름은 갑자기 우스워졌다. “좋아요. 그러면 어제 내가 도와줬던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치고 하나만 말해줄래요? 지다빈 씨 알아요?” “……” “아나 보군요.” 휴대전화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셋이 날 속이고 가지고 논다고 했었죠? 그때 보니까 날 동정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자기 마음만 단단하면 남들이 뭐라든 상관없죠.” 백소영이 낮은 솔로 답했다. 여름이 처량하게 웃었다. “그래요. 억지로 말하라고는 안 할게요. 아 참, 백윤택 씨가 오빠죠? 요즘 내 친구 윤서를 따라다닌다던데 내 친구가 다치기라도 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말이나 좀 전해주세요.” “그놈의 백윤택….” 백소영의 목소리에 짜증이 가득했다. “그럴게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최대한 빨리 최하준 씨 곁에서 지다빈을 제거하세요.” 여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젯밤에 이미 내보냈어요.” “그렇군요. 하지만 그 인간이 그렇게 얌전히 물러날 리….” 백소영이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았다. 이때 사무실 밖에서 고함이 들리더니 송영식이 차윤을 밀치며 뛰어 들어왔다. “저기, 이쪽에 일이 좀 생겨서 끊어야겠네요.” 서둘러 전화를 끊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 송영식을 보고 나니 방금 백소영이 말하려다 만 ‘얌전히 물러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왜 저러는 걸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작은 회사까지 발걸음을 하셨나요?” 여름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물었다. “모르는 척하지 마시지! 당신이 하준이한테 다빈이 내쫓으라고 했지?” 송영식이 책상을 쾅 내리쳤다. 두 눈이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그래도 얼마 전부터는 사람 취급을 좀 해 줄까 했었는데.” 여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은 송영식 씨가 아니에요. 당신이 나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하준이 친구니까 그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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