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여름은 마음이 좀 답답했다.
‘남의 이름에 백지안처럼 ‘지’자가 들어갔다고 신경 쓰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렇다고 엄청 대범한 사람인 척하기도 싫어서 대놓고 비죽거렸다.
“어린애 말을 잘도 듣네.”
하준이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허리를 숙여 여름의 몸 냄새를 맡는 시늉을 했다.
“뭐 타는 냄새 안 나? 질투심에 강여름
불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어쭈, 아주 이런 걸로 농담을 하시겠다?”
여름이 하준을 찰싹 때렸다.
말이 때린 것이지 실상은 간지러울 수준이었다.
여름의 손을 와락 움켜쥐더니 그 손을 하준이 입술로 가져가 쪽하고 키스했다.
“예전 같으면 내가 말 안 듣지. 오히려 주위에 정신병원에서 파견 나온 의료인이라면 반감을 가졌겠지. 하지만 지금은 강여름을 위해서 빨리 건강해지고 싶어졌거든. 다시는 당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알겠지?”
여름은 입술을 깨물었다. 갑자기 자기가 너무 쩨쩨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알았어요. 하지만 좀 나이가 많은 사람을 두거나 남자로 해도 되잖아요? 출근하고 나면 하루 종일 당신이랑 저 사람이랑 둘이서만….”
하준이 웃더니 여름의 턱을 치켜올렸다.
“이거, 이거, 진짜 질투하는데?”
“최하준!”
여름은 새빨개진 얼굴로 하준을 노려보았다.
“적당히 하시지?”
“나 참, 난 입맛이 엄청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아직도 몰라? 그러니까 내 옆자리는 강여름이 아니면 안 된단 말이야.”
하준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전에 내가 서유인이랑 있을 때는 꿈쩍도 안 하는 것 같더니, 엄청 질투하면서 말만 안 한 거군?”
“……”
팩폭을 당하자 매우 민망했다.
“흥, 당신이랑 안 놀아. 밥이나 해야지.”
여름은 하준에게 수건을 집어 던지고는 밥을 하러 내려갔다.
주방에 들어가니 지다빈이 리스트를 들고 왔다.
“사모님, 이게 평소 회장님이 드시는 식단표인데요. 조금 더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위주로 준비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폭식은 피해야 하고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여름이 목록을 받아 들더니 갑자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