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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화

여름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죠. 아주 미워 죽는 게 맞죠. 동성에서는 날 안 믿어주고, 허구한 날 괴롭히고, 상처 주고… 하지만 최하준에게 일이 났다는 얘기를 들으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불행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도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최하준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속여보기도 했지만 내 마음을 속일 수는 없더라고요. 그렇게 오래 함께 지내다 보니 점점 더 최하준이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됐어요.” 의식이 없이 잠든 하준을 애틋하게 쳐다봤다. ‘즐겁지 못한 과거는 그냥 흘러가게 둬요. 이제부터는 내가 잘해줄게요.’ 이제 서경주도 혼수상태고 하준을 돌볼 유일한 가족도 여름이 되었다. 이주혁은 흐뭇해했지만, 상혁은 걱정이 많았다. “회장님이 일을 못하신다면 내일 발표회는 어떡하죠? 게다가 지금 병에 관련해서 찌라시가 퍼져나가면 진정시킬 사람도 없고요.” 여름이 흠칫했다. “여하 그룹은 다른 책임자가 없나요?” “계시기야 계시지만 발표회는 회장님이 직접 하신다고 이미 공지가 나간 상태인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생겨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논란이 될 텐데 여하의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겁니다.” 여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동안 생각하더니 벌떡 일어났다. “내일은 제가 대신하죠. 아내니까 도울 의무가 있어요." “하지만내일 발표회에서는 기자들이 회장님 병력에 관해서도 물어볼 텐데요.” “내가 답하면 되죠.” 여름이 예리한 시선으로 상혁을 돌아봤다. “자료 좀 수집해 주세요. 사람들에게 최하준이 정말 정신병으로 미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야겠어요.” 상혁은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감동을 받았다. ‘드디어 우리 회장님을 아껴주는 사람이 나타났구나.’ ****** 다음날. 바다를 마주 보는 별장, 봄꽃이 한창이다. 침대에서 밤새 푹 잔 하준이 눈을 뜨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 옷도 안 입고 입구로 후다닥 걸어갔다. 이때 마침 문이 열리더니 상혁이 환한 얼굴로 다가왔다. “회장님 깨셨군요.” 하준은 상혁을 밀치더니 1, 2층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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