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화
“그건 안 되지.”
위자영이 얼른 막아섰다.
“내 남편인데 왜 네가 돌봐? 명의라면 나도 아는 분 많다.”
“그러니까 말이야.”
서유인이 끄덕이며 짜증스럽게 덧붙였다.
“그리고 아빠를 간호하더라도 내가 해야지 네가 뭔데? 잘 알아둬. 넌 우리 가족관계 증명서에도 못 올라오는 애라고.”
“과연 두 분이 아는 명의가 많을까요, 주민그룹에서 아는 명의가 많을까요?
여름이 되물었다.
위자영은 말문이 막혔지만, 억지를 썼다.
“어쨌든 난 죽어도 서경주 간호 권리를 너에게 못 넘긴다. 내가 멀쩡할 때도 네 엄마를 못 이겼는데 남편 식물인간 돼서는 강신희 딸에게도 못 당해서야 되겠어?”
그러더니 위자영은 무슨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다시 울었다.
여름은 위자영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서신일만 바라보았다.
“요즘 아버지가 이혼하려고 얼마나 확고하게 결심하셨었는지는 누구보다 할아버지께서 잘 아실 거예요. 하지만 이제 사고가 났으니 두 분은 아직 부부니까 아버지 재산 분배는 법에 따라서 배우자, 자녀, 부모 순이 되는 거죠?”
서신일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위자영이 다가오더니 강여름을 밀쳤다.
“뭐야? 지금 내가 남편을 해쳤다는 거냐? 저가 악랄하니까 다른 사람도 다 그런 줄 아나 봐? 내가 서경주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 세상에서 내가 서경주를 제일 사랑한다고!”
“그쪽 분께 하는 말 아니에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 알려드리는 거지. 우리 아버지 깨어나시면 아주머니께는 하나도 좋을 게 없다고요.”
여름의 말투가 사뭇 날카로웠다.
“물론,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마음을 품었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그저 역시 여러 가지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어쨌든 우리 같은 집안은 다른 집이랑은 사정이 좀 다르니까요.”
박재연은 완전히 여름의 말에 넘어갔다.
“그렇지, 난 네가 경주를 간호하는 데 동의한다.”
“어머님, 쟤 말만 듣고 제가 경주 씨를 해칠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위자영은 격한 감정에 울먹였다.
“못 해요. 남들이 알면 얼마나 저를 욕하겠어요?”
“아주머니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