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송영식은 짜증이 났다.
“너도 돕겠다고 나서는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어디 형제라고 할 수 있겠냐?”
송영식은 할 수 없이 애들을 불러서 하준을 도우라고 보냈다.
******
검은 스포츠카가 하준의 본가로 들어와 끼익하더니 본관 입구에 멈췄다.
하준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식당에는 식구들이 모두 모여 밥을 먹고 있었다.
하준을 보더니 식당 분위기가 순식간에 아주 이상해졌다. 장춘자는 깜짝 놀라더니 일어섰다.
“나왔다니 잘 됐구나. 다음부터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말거라. 겨우 여자 때문에 그 여러 집안에 폐를 끼치고….”
“강여름은요?”
최하준이 말을 끊었다.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내놓으세요.”
“탕!”
최대범이 신경질적으로 그릇을 테이블에 세게 놓더니 고함쳤다.
“며칠 동안 구치소에 들어갔다 오고도 여태 정신을 못 차리고 그 여자 생각뿐이냐? 내가 널 그렇게 키웠어?”
“절 뭐 어떻게 키워주셨는데요?”
하준이 냉랭하게 웃었다.
“8살 전에는 보모가 키우고 8살 넘고부터는 정신병원 입원했잖아요. 퇴원하고 나니 미친놈이라도 거들떠보지도 않으셨고요. 밤잠도 안 자고 노력해서 겨우 할아버지에게 인정받으면서 기회를 얻어서 FTT를 지금 이 모습으로 키워 놓은 거잖아요. 사실은 FTT 전체가 저에게 빚지고 있는 거예요.”
“됐다. 넌 그따위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최대범은 화가 났다.
“잘 들어라. 내가 아니었으면 너는 우리 집안 사람이 될 기회도 없었을 거다. 이 은혜도 모르는 녀석 같으니라고!”
“됐어요. 그만 해요.”
장춘자가 최대범을 말렸다.
“쟤도 화나서 그냥 하는 소리잖아요.”
“지금 이런 소리 하면서 시간 낭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강여름만 내놓으세요.”
최하준이 싸늘하게 뱉었다.
“안 된다.”
최대범이 대놓고 거절했다.
“걔는 이제 생각도 말아라. 우리가 벌써 외국으로 보내버렸다.”
“절 속일 생각은 마세요. 지금 여기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잖아요. 제가 직접 내려가죠.”
하준이 안쪽 정원으로 향했다.
“막아라.”
최대범이 손을 휘둘렀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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