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화
“아버님, 동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준이 천천히 여름을 잡아 일으켰다.
“아버님의 축복만 있다면 저희는 당당합니다. 그리고 제가 여름 씨와 결혼하면 여름 씨도 당당하게 아버님 집안에서 받아들여질 겁니다. 다시는 누구도 무시하고 업신여기지 못할 겁니다. 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마지막 말이 서경주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
“…….”
결국 여름은 어쩐 일인지 하준에게 이끌려 차에 타게 되었다
진지하게 운전하는 하준을 바라보면서 머릿속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랑 결혼하겠다고 해서 회장직을 박탈당한 건가?’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요.”
잠시 후 하준은 차를 세우더니 고개를 돌려 여름의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
“결혼반지 맞추러 갑시다.”
“당신하고 결혼 안 해요!”
여름은 미칠 지경이었다.
‘평생을 이런 무서운 사람이랑 엮이고 싶진 않아!’
“강여름 씨, 당신 하나 얻겠다고 나는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겠다니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하준이 배신당했다는 듯 상처 입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FTT의 회장이 아니어도, 재산이 없다고 해도 최하준 씨랑 결혼하고 싶어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을 거예요.”
“좋습니다. 그러면 계속 내연녀로 남으시죠.”
최하준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서유인과 결혼하더라도 당신을 놓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당신 정말 악마군요!”
여름의 눈이 활활 불타올랐다.
“내연녀와 와이프, 어느 쪽으로 하겠습니까?”
최하준이 여전히 사악하게 웃으며 물었다.
여름은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결혼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협박을 당하다니 참을 수 없어.
대체 로맨틱한 프로포즈는 어디 있는 거야? 예전에도 이번에도 난 프로포즈를 받아본 적이 없잖아.
하지만 지금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나? 세상에 평생 내연녀로 남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 그것도 서유인에게 멸시받아가면서 사는 내연녀라니….
아니, 아니지. 우라 엄마를 위해서라도 내가 위자영 모녀에게서 멸시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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