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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화

여름은 서글프게 웃었다. “저는 아버지에게 겨우 그런 사람이었군요. 나를 정말 사랑하긴 하세요? 나를 알려고 해보셨어요? 사실 저는 최하준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예요. 최하준이 계속 사귀어 달라면서 한동안 우리 회사와 양유진 대표를 압박한 것도 다 그 사람이 한 짓이에요. 제가 정말 이렇게 자존심을 다 버려야 하는 삶을 살아야겠어요? 저라고 사람들이 제게 천박하다고 손가락질하는 게 달가운 줄 아세요?” 결국 여름은 소리 내어 울고 말았다. 서경주는 멍해졌다. “뭐라고? 왜 내게 좀 더 일찍 말하지 않았니?” “말씀드리면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여름이 자조적으로 말했다. “아버지는 집에서도 절 보호해주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하준에게서 절 보호해준다고요?” 서경주는 낭패한 기색을 드러냈다. 갑자기 10년쯤 늙어버린 듯했다. “미안하구나. 내가 널 여기로 데려와서 수모를 당하게 만들었어. 내가 그 사람을 찾아가겠다. 사람을 너무 괴롭히는구나.” “됐어요. 제가 왔잖아요.” 룸 문이 와락 열리더니 최하준이 들어왔다. 마치 약속에 좀 늦었다는 듯 아주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요?” 화가 나서 여름이 벌떡 일어섰다. “미행했어요?” “아닙니다. 그냥 여름 씨와 아버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하준이 여름을 밀면서 옆에 와 앉았다. 그 뻔뻔한 얼굴을 보니 서경주는 열불이 뻗쳤다. “누가 자네 아버님인가? 유인이랑 사귀면서 여름이를 협박하고 있었어? 난 자네 같은 사람과 내 딸을 맺어줄 생각이 없네.” “전 꼭 강여름 씨랑 결혼할 겁니다. 다 보셨을 텐데요?” 하준이 큰 손을 여름의 손 위에 얹더니 여름의 눈동자를 따스하게 들여다봤다. “강여름과 결혼하겠습니다.” 여름은 깜짝 놀랐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상대를 쳐다봤다. ‘정말 나랑 결혼하겠다고? 서유인이 했던 말이 정말이었어?’ “안 돼!” 서경주는 분노에 차서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여름이랑 결혼할 거면 유인이에게는 애초에 왜 집적거렸어?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유인이를 여자친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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