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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화

“내가 하겠습니다.” 하준은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어올렸다. 여름은 지금껏 하준이 이렇게 주방에서 뭘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과연 먹을 수 있는 게 나올까?’ 하준은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휴대폰을 켜 영상을 틀어 놓고 뭔가 하려고 열심이었다. 귀찮아서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한 시간이나 지나 드디어 뭔가를 만들어 내왔다. 생선구이에 삼계탕, 맛김치까지 애써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하준의 손등에 시선이 꽂혔다. 기름이 튀어서 빨갛게 달아올라 당장 약을 바르지 않으면 물집이 잡힐 것 같았다. 여름의 입술이 달싹였다. 말을 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해도 싸지.’ 여름은 마음을 굳게 먹기로 다짐했다. “먹어봐요.” 하준이 삼계탕을 앞으로 밀어주었다. 삼계탕 안에는 닭이 난도질 당해서 그야말로 둥둥 떠 있었다. ‘칼질하는 방법은 아직 배우지 않은 모양이지?’ 그래도 재료는 다 넣었는지 맛은 어지간했다. 맛김치를 먹고서는 차마 맛에 대해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하준도 맛을 보았다. 정말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할 수 없이 생선구이를 권했다. “생선 한 번 먹어봐요.” “…….” 불평 한마디 없이 여름은 하준이 해준 요리를 열심히 먹었다. 하준도 맛을 보았다. 처음 집어 먹을 땐 몰랐는데 먹다 보니 비린내가 나고 생선 특유의 감칠맛도 전혀 없었다. 하준은 당황해서 김치와 생선구이를 모두 음식물처리기에 넣어버렸다. “먹지 말아요. 도저히 못 먹겠는데, 왜 아무 말도 안 했습니까?” 짜증스런 말투가 점점 높아지자 여름은 젓가락질을 멈추었다. 하준이 화를 내는 것 같아 두 눈에는 불안과 공포가 엄습해왔다. 그 모습을 보니 하준은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다. 얼른 가서 여름을 안았다. 괴로운 듯 입을 열었다. “당신을 동성에서 봤던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싶은데…” 여름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당신에게 맞추려고 노력했던 그거 말이에요?” ‘동성에서는 그랬잖아? 최하준을 사로잡기 위해서 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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