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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화

“못 알아들었나? 조리도구 챙겨서 나가라고.” 하준은 느른하게 냅킨으로 기다란 손가락을 닦으면서 입으로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섭게 말했다. 곧 사람들이 와서 주방장을 끌고 나갔다. 주방에서 새로운 주방장이 나와 자리를 대신했다. 이 주방장은 조금이라고 실수했다가 하준의 분노를 유발할까 매우 조심스럽게 시중을 들었다. 여름만 고개를 숙이고 진지하게 참치를 맛보고 있었다. 이것은 하준이 준 것이었다. 다들 하준이 서경주와 서유인의 체면 때문에 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름이 생각하기에는…. 갑자기 누군가 심장을 꽉 움켜쥔 것처럼 아팠다.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약혼자가 있는 몸이라고. 최하준은 이제 서유인 거야.’ ****** 저녁 식사가 끝나가 하준의 식구는 더욱 서유인을 감싸고 돌았다. 내막을 알고 있는 것은 하준밖에 없었다. 속으로 혀를 찼다. ‘이 멍청이들. 내가 강여름을 푸대접한 것 때문에 화난 것도 모른단 말이야? 서유인을 좋아하기는 개뿔….’ 이때 장춘자가 말했다. “하준아, 유인이 데리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 좀 보면서 데이트나 하렴.” 하준의 눈이 거실을 한 바퀴 훑었다.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름을 보니 열불이 뻗쳤다. 그대로 오른쪽으로 돌아 거실에서 성큼성큼 나가버렸다. 서유인은 기뻐하면서 호다닥 따라 나갔다. 위자영은 최하준네 여자 식구를 데리고 카드를 치러 갔다. 서경주는 당구 치는 곳으로 끌려갔다. 여름은 혼자 남아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최윤형이 잽싸게 과일이니 커피를 가지고 와서 건넸다. 나중에 누구랑 결혼하게 될지는 몰라도 방금 식사 자리에서 최윤형은 하준의 마음속에 여전히 여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았다. 여름에게 잘 보여두면 나중에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가 불편하신가 보네요. 같이 볼링이나 치러 가실래요?” “됐어요. 그냥 여기 조용히 있을게요. 다들 또 당신이랑 저랑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알면 어떡해요?” 여름이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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