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화
할아버지 서신일은 만족스러운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지. 최 회장은 명문가에서 아내를 골라야 할 텐데, 우리 집안이 돈이 부족한 집안도 아니고 보석이 부족하지도 않지. 어디 없는 집 자식처럼 그러면 못 쓴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누구처럼 보석에 입이 헤벌레 해가지고 있는 사람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고모가 여름을 흘겨보며 비웃었다.
다들 조용히 웃었다. 서경주가 불쾌한 기색을 띠고는 막 한 소리 할 참이었다.
여름이 웃었다.
“그러게요. 그런데 저는 정말 너무 좋아서요. 비싼 보석을 받아서 그렇다기 보다는 할머니께서 저에게 주신 것이라 너무 기쁘네요.”
여름이 잠깐 말을 멈추더니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오는 길에 내내 엄청 두근거렸어요. 저는 유인이랑 달라서 어려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던 게 아니잖아요. 유인이는 성격도 애교스럽던데 저는 그런 것도 잘 할 줄 모르고, 어려서부터 외삼촌 손에 자라서 식구들하고 잘 지낼 줄도 몰라요.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를 안 좋아하실까 봐 걱정했는데, 할머니께서 이렇게 선물까지 준비해 주시다니 그래도 마음 한 자락에 제 자리가 있구나 싶어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감동했다는 듯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할머니는 아들에게 딸이 하나 더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기쁘긴 했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이 손녀에게 더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대충 고른 악세사리였는데 손녀애가 그렇게 감동을 하니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얼른 손짓을 했다.
“이리 와서 할머니 옆에 앉으렴. 다 우리 집 손녀들인데, 네가 고생이 많았다. 외삼촌이랑 외숙모가 잘 안 해줬니?”
“전에는 그래도 잘 해주셨는데 친딸이 돌아오고 나서는 냉담해 지셨어요. 오래된 집에 갇혀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적도 있어요.”
여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TH도 그렇게 처지는 집안이 아니던데 설마?”
여름의 손을 꼭 잡은 할머니를 보고는 눈꼴이 시어 유인의 입에서 그런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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