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화
하준이 싸늘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카드키를 꺼내 여름에게 주었다.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언제라도 내가 부르면 오십시오.”
여름이 복잡한 얼굴로 물었다.
“서유인에게 들키면요?”
“볼 테면 보라지. 상관 없습니다. 이 나이에 여자도 못 만나본 남자 있습니까?”
하준의 말이 끝나자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었더니 상혁이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옷 사왔습니다. 아 참, 9시에 회사에 미팅 잡혀있습니다.”
“알았어.”
하준이 물건을 받아서 여름의 품에 안겼다.
“가서 갈아입어요.”
여름은 봉투를 받아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다. 하준은 가고 없었다. 테이블에 어제 송영식의 유람선에 놓고 왔던 핸드폰이 놓여있었다.
들어보니 서경주와 양유진에게서 문자와 톡이 와 있었다. 윤서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급히 전화를 걸었다. 곧 통화가 됐다. 잠이 덜 깬듯한 윤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무슨 일 있어?”
“넌 괜찮아?”
여름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 나는 괜찮지.”
윤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자료 준다고 갔다가 너무 마셨나 봐. 잠이 들었는데 회사 사람이 집에 데려다 줬더라고.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지.”
“......”
여름은 알듯했다. 어젯밤 일은 송영식이 벌인 짓이다. 윤서는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여름은 잠시 생각해 보다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윤서 성질에 회사에서 난리를 칠 텐데, 송영식은 애초에 자신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하준이 이제 송영식을 꽉 잡고 있으니 앞으로 함부로 여름의 친구에게 손을 대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이 섰다.
“괜찮으면 됐어.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심해 그러고 나가서 술 취해서 다니지 말고.”
“그래.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그래도 주량이 꽤 되는데 어제는 몇 잔 안 마셨는데도 취했어. 술이 너무 독한 거였나?”
여름은 씁쓸하게 웃었다. 술을 섞어 먹였던지 했겠지.
하준이 사는 곳을 나와 그대로 화신 서울 사무소로 갔다.
하루 동안 서울 상황을 파악해보니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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