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화
강태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제 더 이상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자백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정희가 책임을 자신에게 미룰 테고 정말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
“좋아. 할머니께서 주무실 때, 이정희가 질식시켰다.”
마지막 양심의 발로였는지 강태환은 결국 바닥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었다.
여름과 현주도 울음이 터져 나왔다. 할머니의 마지막이 그렇게 처참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현주가 물었다.
“마지막으로 여쭈어볼게요. 어르신이 2층에서 굴러서 반신불수 된 것도 강여경 짓인가요?”
“그건 정말 나도 몰라.”
강태환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간 강여경이 해온 짓을 생각해 보건데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어쨌든 그것도 딸인지라 차마 감옥에 보낼 소리를 할 수는 없었을 뿐이었다.
결국 강태환은 경찰에 끌려가 조사받게 되었다.
여름이 시커먼 별장을 돌아보았다.
한때는 자기 집이었는데 이제 다시는 발도 딛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다.
열쇠를 잔디밭에 던져버리고 걸어 나갔다.
입구에는 호화로운 세단이 한 대 세워져 있었다.
하준이 늘씬한 몸을 차에 기대고 서 있었다. 눈이 그의 머리와 어깨에 쌓였다. 여름을 바라보았다. 그윽한 눈동자는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별 같았다.
집을 잃은 여름이 돌아갈 곳을 찾았다는 듯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하준이 코트를 벌려 그녀를 품에 안아 들였다.
“쭌, 나 마침내 복수했어요.”
여름이 그의 품에서 울먹였다.
“하지만 기쁘진 않네요. 할머니 곁에 좀 더 같이 있을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그렇게 돌아가시진 않았을 텐데.”
눈물이 그의 셔츠 앞자락을 적셨다.
하준은 누군가를 잘 위로할 줄 몰랐다. 그저 여름이 실컷 울 때까지 기다리며 머리를 쓰다듬을 뿐이었다.
“정말 잘했습니다. 증거도 하나 없으면서 잘도 전부 얻어냈군요.”
“도박을 한 거예요. 강태환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할머니에 대한 일말의 양심에 걸고, 그 여자에 대한 강태환의 이기심에 걸고….”
목이 잠긴 여름이 천천히 말했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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